본문 바로가기
2008.05.08 14:20

보은단

조회 수 3129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보은단

  홍순언은 이조 중엽의 역관으로 공에 의해 당룡군까지 봉한 분이다. 그가 중국에 들어가 남자의 호기로 기관엘 들렸는데 대파의 말이 신기하다.

  "귀한 댁 출신의 처녀가 있는데 하루 저녁 해우채가 자그마치 천냥이요 하루 저녁 모신 뒤로는 일생을 받들겠다 합니다"

  일종의 객기랄까 남자다운 성격의 그는 성큼 천금을 던지고 그 여성을 만났다. 그러나 너무나 성숙하고 나긋나긋하여 손 한 번 안 만지고 내력을 물으니 아버지를 고향으로 반장해 모실 비용이 없어 몸을 팔아 감당하겠노라는 끔찍한 얘기다. 효심에 감동되어 그냥 돌쳐서려니 여인은 울며 아버지로 모시겠노라고 하여 부녀로서의 인연을 맺고 헤어져왔다.

  그 뒤 홍수언은 공금 포탈로 옥에 갇혔다가 임진왜란이 터지자 다시 사신을 따라 중국엘 들어갔는데 그의 딸이 병부상서 석성의 후취부인으로 들어앉아 있지 않은가? 석성도 그를 장인으로 대하고 극진히 굴었다. 그리고 구원병 파견에 대하여도 남달리 주선하여 이여송의 군대를 파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석성 부인은 재생의 은혜를 잊지 못해 보은 두자를 무늬로 넣어 손수 비단을 짜서 선물로 하였으며 이것은 이조 오백 년에 가장 인정미있는 얘깃거리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런데 그 홍순언이 서울 복판의 다방골에 살았고 그의 동네를 '보은단 미담'의 고장이라 하여 '보은단골' 또는 담을 곱게 꾸미고 살았다고 하여 '고운담골'이라고 하였다. 한 때 정객들의 사교장이던 비장그릴은 이 '고운담골'에 있었기 때문에 이름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명절, 절후 용어 3 - 외래 명절과 고유 명절 바람의종 2008.04.05 3293
145 농경 생활 용어 1 - 북돋워 주고 헹가래치고 바람의종 2008.04.06 3293
144 농경 생활 용어 2 - 바람의 고유 이름 바람의종 2008.04.07 3372
143 농경 생활 용어 3 - 사계의 고유 이름 바람의종 2008.04.08 3280
142 주술적 용어 1 - 끼, 그 가능성의 유전자 바람의종 2008.04.09 4110
141 주술적 용어 2 - 고마워하고 비는 기원의 말 바람의종 2008.04.10 4249
140 주술적 용어 3 - "고시"는 가까이, 잡귀는 물러가라 바람의종 2008.04.13 4327
139 몸짓 언어 1 - 눈으로 하는 말 바람의종 2008.04.14 3198
138 몸짓 언어 2 - 가슴으로 하는 말 바람의종 2008.04.15 3313
137 몸짓 언어 3 - 입으로 하는 또다른 말 바람의종 2008.04.16 4783
136 우리의 미의식 1 - 작은 것, 아름다운 것 바람의종 2008.04.17 3452
135 우리의 미의식 2 - "안 미인"과 "못 미인" 바람의종 2008.04.19 3684
134 미각어의 다양성 - 달짝지근하고 달콤새콤하고 바람의종 2008.04.20 3876
133 말의 어원 - "말"이라는 말의 뿌리 바람의종 2008.04.21 3661
132 글의 어원 - "긋다"에서 그리움까지 바람의종 2008.04.22 3245
131 모어에 대한 인식 1 - 말 속에 담긴 것 바람의종 2008.04.23 3242
130 모어에 대한 인식 2 - 낮은 목소리, 짧은 표현 바람의종 2008.04.24 3311
129 모어에 대한 인식 3 - 언어와 민족, 그리고 문화 바람의종 2008.04.25 3972
128 우리말 사랑 1 - 손때의 의미 바람의종 2008.04.26 3781
127 우리말 사랑 2 - 부끄러움이 자랑스러움으로 바람의종 2008.04.27 3700
126 우리말 사랑 3 - 개화와 세계화 바람의종 2008.04.28 3749
125 우리말 사랑 4 - 신토불이와 토사구팽 바람의종 2008.04.29 4035
124 우리말의 애매성 - 너무나 인간적인 언어 바람의종 2008.04.30 3308
123 허망한 언사들 1 - 별 볼일 있는 말 바람의종 2008.05.01 4277
122 허망한 언사들 2 - 구호가 없는 사회 바람의종 2008.05.03 41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