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3 17:09

모주

조회 수 403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주

  술에 중독되었달까 술 없이는 못사는 사람을 이렇게 별명지어 부른다. 그런데 진짜 모주는 그것이 아니다. 약을 넣지 않고 순곡식과 누룩으로 술을 담가서 먹던 시절. 서울에는 곧잘 모주집이 있었다. 술지게미에 물을 타서 뜨끈뜨끈하게 끓여낸 것이다. 입김이 허옇게 서리는 추운 새벽 "모주 끓었오!"하고 외치면 날품팔이 노동자들이 해장 겸 아침 겸 모여들 든다. 물론 값도 어지간히 싸다.

  그런데 모주를 어미 모자를 넣어서 쓰는데 대해 이렇게들 설명하고 있다. 이조 15대 광해군은 왕위에 오른 뒤 비록 계모일지라도 어머니는 어머니겠는데 인목대비를 폐하여 서궐에 유폐하는 폭거를 하였다. 그리고 대비의 어머니 노씨도 제주서 귀양살이를 십 년이나 하였는데 생계를 이을 도리가 없어 재강(술 지게미)를 사다 끓여 팔아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또 일설에는 역시 생계를 이을 길로 술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서울 대가집 솜씨로 약주를 만들어 파니 섬 사람들이 줄지어 모여 들었더란다. 약주가 떨어지면 그 나머지라도 맛보자고 졸라 하는 수 없어 '막 걸러 팔아서' 막걸리가 되고, 그 지게미를 다시 끓여서까지 팔아서 이런 얘기다 나왔다는 것이다.

 


  1. '곰보'는 '곪다'의 '곪-'에 접미사 '-보'가 붙어서 된 말

    Date2007.01.14 By風磬 Views4039
    Read More
  2. 주술적 용어 2 - 고마워하고 비는 기원의 말

    Date2008.04.10 By바람의종 Views4037
    Read More
  3. '딴따라패'는 영어 'tantara'의 음을 빌려 온 것

    Date2006.12.06 By風磬 Views4036
    Read More
  4. '박쥐'의 '박'은 '눈이 밝다'의 '밝-'

    Date2006.12.09 By風磬 Views4033
    Read More
  5. 모주

    Date2008.05.03 By바람의종 Views4032
    Read More
  6. "똥뀐 녀석이 성낸다"는 말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Date2006.11.17 By風磬 Views4028
    Read More
  7. 질병용어 - 든 병, 난 병, 걸린 병

    Date2008.03.22 By바람의종 Views4014
    Read More
  8. 허망한 언사들 2 - 구호가 없는 사회

    Date2008.05.03 By바람의종 Views4013
    Read More
  9. '마요네즈'는 스페인 항구도시 '마욘'의 특산품

    Date2006.12.25 By風磬 Views4010
    Read More
  10.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Date2006.11.06 By風磬 Views4008
    Read More
  11. '가게'는 널판지로 만든 시렁에 물건을 진열하여 놓고 파는 곳

    Date2006.12.18 By風磬 Views3986
    Read More
  12. 우리말의 상상력 1 - 10. 막다른 골목 (2/2)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3968
    Read More
  13. 우리말의 상상력 2 - 1. 한강의 뿌리, 우통수(于筒水)

    Date2009.07.15 By바람의종 Views3967
    Read More
  14. 주술적 용어 1 - 끼, 그 가능성의 유전자

    Date2008.04.09 By바람의종 Views3961
    Read More
  15.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Date2007.01.25 By바람의종 Views3955
    Read More
  16. '감기'는 옛날에 '고뿔'이라고 불렀습니다. 곧 '코에 불(열)이 난다는 뜻

    Date2006.12.14 By風磬 Views3953
    Read More
  17. 22. '온갖'은 '수적으로 전부의 종류'란 뜻

    Date2006.10.11 By風磬 Views3936
    Read More
  18. 우리말의 속살 - 유아의 언어 습득 말문은 저절로 트인다

    Date2008.03.18 By바람의종 Views3925
    Read More
  19.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Date2006.10.21 By風磬 Views3912
    Read More
  20.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Date2006.11.16 By風磬 Views3906
    Read More
  21. 우리말 사랑 4 - 신토불이와 토사구팽

    Date2008.04.29 By바람의종 Views3894
    Read More
  22. 서울의 어원

    Date2009.08.01 By바람의종 Views3864
    Read More
  23. 망나니 호칭 - 지존이 무상하다

    Date2008.05.12 By바람의종 Views3859
    Read More
  24.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Date2006.11.02 By風磬 Views3845
    Read More
  25. 부위별 고기 명칭 - 아롱사태의 그 은밀한 맛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38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