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3 17:09

모주

조회 수 416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주

  술에 중독되었달까 술 없이는 못사는 사람을 이렇게 별명지어 부른다. 그런데 진짜 모주는 그것이 아니다. 약을 넣지 않고 순곡식과 누룩으로 술을 담가서 먹던 시절. 서울에는 곧잘 모주집이 있었다. 술지게미에 물을 타서 뜨끈뜨끈하게 끓여낸 것이다. 입김이 허옇게 서리는 추운 새벽 "모주 끓었오!"하고 외치면 날품팔이 노동자들이 해장 겸 아침 겸 모여들 든다. 물론 값도 어지간히 싸다.

  그런데 모주를 어미 모자를 넣어서 쓰는데 대해 이렇게들 설명하고 있다. 이조 15대 광해군은 왕위에 오른 뒤 비록 계모일지라도 어머니는 어머니겠는데 인목대비를 폐하여 서궐에 유폐하는 폭거를 하였다. 그리고 대비의 어머니 노씨도 제주서 귀양살이를 십 년이나 하였는데 생계를 이을 도리가 없어 재강(술 지게미)를 사다 끓여 팔아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또 일설에는 역시 생계를 이을 길로 술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서울 대가집 솜씨로 약주를 만들어 파니 섬 사람들이 줄지어 모여 들었더란다. 약주가 떨어지면 그 나머지라도 맛보자고 졸라 하는 수 없어 '막 걸러 팔아서' 막걸리가 되고, 그 지게미를 다시 끓여서까지 팔아서 이런 얘기다 나왔다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황지와 태백산 - 밝은 뫼에서 솟는 시원의 샘 바람의종 2008.08.19 3976
270 혼사용어 - 풀보기, 자리보기, 댕기풀이 바람의종 2008.03.20 4207
269 형벌 관련 욕설 - 오라질 년과 경칠 놈 바람의종 2008.05.11 4237
268 허망한 언사들 2 - 구호가 없는 사회 바람의종 2008.05.03 4127
267 허망한 언사들 1 - 별 볼일 있는 말 바람의종 2008.05.01 4227
266 해남과 두륜산 - 종착지가 아닌 시발지 바람의종 2008.09.25 3887
265 탄천과 동방삭 - 수청과 탄천 바람의종 2008.08.04 3843
264 춘천과 의암 - 맥국의 맥이 흐르는 쇠머리골 바람의종 2008.08.03 4910
263 철원과 한탄강 - 큰 여울 줄기 따라 한탄의 전설이 바람의종 2008.07.31 4729
262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風磬 2006.12.08 4877
261 질병용어 - 든 병, 난 병, 걸린 병 바람의종 2008.03.22 4201
260 진안과 마이산 - 난달래골에 내려온 신선 부부 바람의종 2008.09.03 4307
259 지명어의 작명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바람의종 2008.06.02 3649
258 지명 속담 - 보은 아가씨 추석비에 운다 바람의종 2008.05.29 3783
257 지리산과 섬진강 - 노고단 밑으로 달래강이 흐르고 바람의종 2008.09.20 3780
256 주술적 용어 3 - "고시"는 가까이, 잡귀는 물러가라 바람의종 2008.04.13 4299
255 주술적 용어 2 - 고마워하고 비는 기원의 말 바람의종 2008.04.10 4200
254 주술적 용어 1 - 끼, 그 가능성의 유전자 바람의종 2008.04.09 4087
253 제주와 한라산 - 한라산 철쭉은 왜 붉은가 바람의종 2008.09.26 3990
252 전철역의 이름 - 향토색 짙은 서울 역명 바람의종 2008.06.24 4013
251 전북에서는 '생강'을 '시앙/새앙'이라고 말합니다. 風磬 2006.11.08 3900
250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09.07 5362
249 잃어버린 지명 - 아름다운 이름, 보은단, 고운담 바람의종 2008.06.03 3305
248 인명의 작명 - 이름을 불러 주는 의미 바람의종 2008.07.18 3078
247 음식 이름 - 족발, 주물럭,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05.06 34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