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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3 17:09

모주

조회 수 4212 추천 수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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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주

  술에 중독되었달까 술 없이는 못사는 사람을 이렇게 별명지어 부른다. 그런데 진짜 모주는 그것이 아니다. 약을 넣지 않고 순곡식과 누룩으로 술을 담가서 먹던 시절. 서울에는 곧잘 모주집이 있었다. 술지게미에 물을 타서 뜨끈뜨끈하게 끓여낸 것이다. 입김이 허옇게 서리는 추운 새벽 "모주 끓었오!"하고 외치면 날품팔이 노동자들이 해장 겸 아침 겸 모여들 든다. 물론 값도 어지간히 싸다.

  그런데 모주를 어미 모자를 넣어서 쓰는데 대해 이렇게들 설명하고 있다. 이조 15대 광해군은 왕위에 오른 뒤 비록 계모일지라도 어머니는 어머니겠는데 인목대비를 폐하여 서궐에 유폐하는 폭거를 하였다. 그리고 대비의 어머니 노씨도 제주서 귀양살이를 십 년이나 하였는데 생계를 이을 도리가 없어 재강(술 지게미)를 사다 끓여 팔아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또 일설에는 역시 생계를 이을 길로 술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서울 대가집 솜씨로 약주를 만들어 파니 섬 사람들이 줄지어 모여 들었더란다. 약주가 떨어지면 그 나머지라도 맛보자고 졸라 하는 수 없어 '막 걸러 팔아서' 막걸리가 되고, 그 지게미를 다시 끓여서까지 팔아서 이런 얘기다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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