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는 뜻으로 곧잘 '지치다'란 말을 쓰지요. 그런데 이 '지치다'란 말은 원래의 뜻이 '설사하다'란 것이었습니다. 설사하는 행위의 결과로 신체에 나타나는 상태를 '지치다'로 하니까, 자연히 '피곤하다'는 의미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하다'로 쓰이던 '즈다'가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훈몽자회에도 지칠 설, 지칠 사로 되어 있습니다.(이것은 현대의 표기법으로 바꾸어 쓴 것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