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61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까닭을 아셔요?

  우리네 동양 사람들은 천간을 따져서 나이를 무슨 띠로 말하곤 합니다. 사람의 난 해를 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속성으로 상징하여  말하는 것이지요. 지지 중에 '신'자가 붙은 해(예컨대 '갑신'년)에 태어난 사람을 '원숭이띠'라고 하지만, 이것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옛날 노인들은 '잔나비 띠'라고하셨습니다.  왜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했을까요?

  우리 말에 옛날에는(17세기까지도) '원숭이'라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18세기에 와서 한자어인 '원성이'(원숭이 원, 원숭이 성)가 생겨났고 '성'의 음이 '승'으로 변하여('어'가'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많지요. '어른'도 '으른'이라고 하지 않나요?)  '원승이'가  되고 이것이 또 변하여서 오늘날'원숭이'가 된 것입니다.

  원숭이의 고유어는 '납'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원'의 새김도 '납 원'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재다'(동작이 날쌔고 재빠르다)의 형용사형 '잰'이 붙어서 '잰나비'가 되고 이것이 음운변화를 겪어서 '잔나비'가 된 것입니다. 원숭이가 재빠르긴 재빠르지요(여기의 '재빠르다'도 '재다'와 '빠르다'가 합쳐진 말이군요).  아직도 방언에서는 원숭이를 '잰나비'라고도 하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 몸짓 언어 3 - 입으로 하는 또다른 말 바람의종 2008.04.16 4818
220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風磬 2006.10.31 4814
219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風磬 2006.09.07 4804
218 우리말의 속살 - 임신, 출산 용어 삼신 할머니는 노여움을 푸소서 바람의종 2008.03.16 4780
217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風磬 2006.09.07 4762
216 낭떠러지, 벼랑 & 칭송, 칭찬 風磬 2006.09.14 4757
215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風磬 2006.10.05 4751
214 '지아비' '지어미'의 '지'는 '집'...곧 '집아비, 집어미'의 뜻 風磬 2007.01.20 4749
213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風磬 2007.01.11 4745
212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風磬 2006.10.23 4719
211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風磬 2006.11.07 4716
210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風磬 2006.10.06 4705
209 엄마, 아빠에서 "어이 어이"까지 바람의종 2008.03.19 4701
208 '집사람'은 본래 '가족'이란 뜻 風磬 2006.11.19 4683
207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風磬 2006.09.07 4680
206 우리말의 상상력- 3. 울 안의 복숭아나무, 기다림의 미학(美學) 바람의종 2010.02.23 4677
205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風磬 2006.10.25 4674
204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風磬 2006.12.13 4640
203 '노들강변'은 '노량진 나루터'를 말하는 고유명사 ...버드나무와 상관없어 風磬 2007.01.18 4640
202 우리말의 상상력 1 - 11. 고움과 원형(圓形) 바람의종 2009.06.30 4638
201 '학독'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風磬 2006.11.10 4588
200 '새'는 '동쪽'의 의미...'샛별'은 동쪽에 제일 먼저 뜨는 별 風磬 2006.11.11 4576
199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風磬 2006.11.03 4574
198 '지붕'은 '집'의 '위'란 뜻 風磬 2006.10.28 4559
197 '먹거리'는 옳지 않은 말...그 까닭은? 風磬 2007.01.19 45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