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66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까닭을 아셔요?

  우리네 동양 사람들은 천간을 따져서 나이를 무슨 띠로 말하곤 합니다. 사람의 난 해를 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속성으로 상징하여  말하는 것이지요. 지지 중에 '신'자가 붙은 해(예컨대 '갑신'년)에 태어난 사람을 '원숭이띠'라고 하지만, 이것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옛날 노인들은 '잔나비 띠'라고하셨습니다.  왜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했을까요?

  우리 말에 옛날에는(17세기까지도) '원숭이'라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18세기에 와서 한자어인 '원성이'(원숭이 원, 원숭이 성)가 생겨났고 '성'의 음이 '승'으로 변하여('어'가'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많지요. '어른'도 '으른'이라고 하지 않나요?)  '원승이'가  되고 이것이 또 변하여서 오늘날'원숭이'가 된 것입니다.

  원숭이의 고유어는 '납'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원'의 새김도 '납 원'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재다'(동작이 날쌔고 재빠르다)의 형용사형 '잰'이 붙어서 '잰나비'가 되고 이것이 음운변화를 겪어서 '잔나비'가 된 것입니다. 원숭이가 재빠르긴 재빠르지요(여기의 '재빠르다'도 '재다'와 '빠르다'가 합쳐진 말이군요).  아직도 방언에서는 원숭이를 '잰나비'라고도 하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1. No Image 15Jan
    by 風磬
    2007/01/15 by 風磬
    Views 4510 

    애국가 가사 중의 '남산'은 '앞산'이란 의미

  2. No Image 14Jan
    by 風磬
    2007/01/14 by 風磬
    Views 4310 

    '곰보'는 '곪다'의 '곪-'에 접미사 '-보'가 붙어서 된 말

  3. No Image 12Jan
    by 風磬
    2007/01/12 by 風磬
    Views 6141 

    '성가시다'는 원래 '파리하다, 초췌하다'는 뜻

  4. No Image 11Jan
    by 風磬
    2007/01/11 by 風磬
    Views 4786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5. No Image 10Jan
    by 風磬
    2007/01/10 by 風磬
    Views 4120 

    '귀고리'는 귀에 거는 '고리'...'귀거리'는 틀린 말

  6. No Image 03Jan
    by 風磬
    2007/01/03 by 風磬
    Views 3844 

    '여자무당' -> '임금의 선생님' -> '스승'으로 의미 변화

  7. No Image 03Jan
    by 風磬
    2007/01/03 by 風磬
    Views 3576 

    언어코드로 보는 '돼지'의 다양한 의미

  8. No Image 02Jan
    by 風磬
    2007/01/02 by 風磬
    Views 3496 

    '시냇물'은 '실'+'내'+'물'이 합쳐서 생긴 말

  9. No Image 01Jan
    by 風磬
    2007/01/01 by 風磬
    Views 3841 

    식사 후 "양이 찼느냐?"에서 '양'은 '위장'의 '위'에 해당하는 토박이말

  10. No Image 31Dec
    by 風磬
    2006/12/31 by 風磬
    Views 3848 

    '결혼하다'와 '혼인하다'는 본래 다른 뜻이었습니다

  11. No Image 30Dec
    by 風磬
    2006/12/30 by 風磬
    Views 3650 

    '무좀'의 '좀'은 벌레이름...'좀도둑'의 '좀'은 '조금'의 준말

  12. No Image 29Dec
    by 風磬
    2006/12/29 by 風磬
    Views 3881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13. No Image 27Dec
    by 風磬
    2006/12/27 by 風磬
    Views 3941 

    '숨바꼭질'의 '숨'은 '숨 쉬다'의 '숨'...'숨 + 바꿈 + 질'

  14. No Image 26Dec
    by 風磬
    2006/12/26 by 風磬
    Views 3574 

    '클랙션'(경적)도 상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15. No Image 25Dec
    by 風磬
    2006/12/25 by 風磬
    Views 4230 

    '마요네즈'는 스페인 항구도시 '마욘'의 특산품

  16. No Image 23Dec
    by 風磬
    2006/12/23 by 風磬
    Views 3475 

    '메리야스'(내의)는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요?

  17. No Image 22Dec
    by 風磬
    2006/12/22 by 風磬
    Views 3562 

    '바바리 코트'는 상표에서 나온 말

  18. No Image 21Dec
    by 風磬
    2006/12/21 by 風磬
    Views 5633 

    '고독'이란 말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셔요.

  19. No Image 20Dec
    by 風磬
    2006/12/20 by 風磬
    Views 3669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까닭을 아셔요?

  20. No Image 19Dec
    by 風磬
    2006/12/19 by 風磬
    Views 3704 

    '우물'은 '움물'에서 나온 말. 곧 '움'에서 나오는 '물'

  21. No Image 18Dec
    by 風磬
    2006/12/18 by 風磬
    Views 4222 

    '가게'는 널판지로 만든 시렁에 물건을 진열하여 놓고 파는 곳

  22. No Image 17Dec
    by 風磬
    2006/12/17 by 風磬
    Views 4483 

    '호치키스'는 기관총을 발명한 미국 발명가 이름

  23. No Image 15Dec
    by 風磬
    2006/12/15 by 風磬
    Views 3659 

    '미역국을 먹다'는 여러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24. No Image 14Dec
    by 風磬
    2006/12/14 by 風磬
    Views 4381 

    '감기'는 옛날에 '고뿔'이라고 불렀습니다. 곧 '코에 불(열)이 난다는 뜻

  25. No Image 13Dec
    by 風磬
    2006/12/13 by 風磬
    Views 4701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