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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쉽게 책과 접할 수 있어서 많은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은 어린 시절에 그런 동화책 대신 우리의 전래 동화나 신화, 전설, 민담을 할아버지 할머니께 듣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나 할어버지의 옛날 이야기는 으례 이렇게 시작되곤 하였지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옛날 옛적 고리짝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아마 '옛날 옛적  고리짝에'의 '고리짝'의 뜻을 알고 말씀하신 분은 거의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냥 입에서 귀로 전래되어 와서 그냥 말씀하신 것일 뿐이지요.

  '고리짝'이 '고려 적'(고려  때)이 오랜 동안 구전되어 오면서 그 뜻을 잃어버린 단어임을 아셨더라면, '옛날  옛적 고려 적에'로 말씀하셨겠지요.  옛날 이야기는 먼저, 지난 시기에 일어난 이야기임을 듣는 사람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선 시대에는 그 이전의 시대, 즉 '고려 시대'를  언급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남아 있는  많은 고소설의 대부분이 '조선 숙종대왕 즉위 초에'  등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  시대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로 시작된 것인데, 이것이 오늘날  '옛날 옛적 고리짝에'로 변화된 것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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