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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국어에서는 남녀를 나타내는 말이 무척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혼인할  나이가 된 성인 남녀를 지칭할 때에는 '처녀' '총각'이란 한자어를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 '처녀'는 그 단어 속에 '여'가 들어 있어서 그 뜻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아마도 '총각'은 그 어원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한자인 '총'은 지금은 '다 총' 등으로 '모두'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원래는 '꿰맬 총', '상투짤 총' 등으로 쓰이던 것입니다. '각'은 물론 '뿔 각'이고요.  중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머리를 '총각'이라고 했었습니다. 이런 머리를 한 사람은 대개가 장가가기 전의 남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머리를 한 사람을  '총각'이라고 한 것이지요. 옛날에는 어린 소년들에게도 '총각!'하고 불렀습니다.  이것을 마치 어린  소년을 높여서 부르는 것처럼 생각한 분은 안계신지요?

  여기에서 '더벅머리 총각'이라는  말도 생겼지요. 어떤 사람은 '떡거머리 총각'이라는 말도 쓰는데, 이때의 '떡거머리'가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느 사전에도 '떡거머리'란 단어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연유해서  생긴 단어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총각김치'란 말입니다. '총각김치'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 손가락 굵기만한 어린 무우를 무우청째로 여러 얌념에 버무려 담은 김치를 말하는데,  그 어린 무우가 마치 '총각'의 머리와 같은 모습을 닮아서 생긴 단어입니다. 그런데  처녀들은 그 '총각김치'란 단어 자체나 또는 실제의 김치를 기피하곤 했었습니다. 그 총각김치가 마치 총각의 생식기를 형상하는 것에서 생긴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니, 처녀들은 이제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총각김치를 드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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