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715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국어에서는 남녀를 나타내는 말이 무척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혼인할  나이가 된 성인 남녀를 지칭할 때에는 '처녀' '총각'이란 한자어를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 '처녀'는 그 단어 속에 '여'가 들어 있어서 그 뜻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아마도 '총각'은 그 어원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한자인 '총'은 지금은 '다 총' 등으로 '모두'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원래는 '꿰맬 총', '상투짤 총' 등으로 쓰이던 것입니다. '각'은 물론 '뿔 각'이고요.  중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머리를 '총각'이라고 했었습니다. 이런 머리를 한 사람은 대개가 장가가기 전의 남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머리를 한 사람을  '총각'이라고 한 것이지요. 옛날에는 어린 소년들에게도 '총각!'하고 불렀습니다.  이것을 마치 어린  소년을 높여서 부르는 것처럼 생각한 분은 안계신지요?

  여기에서 '더벅머리 총각'이라는  말도 생겼지요. 어떤 사람은 '떡거머리 총각'이라는 말도 쓰는데, 이때의 '떡거머리'가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느 사전에도 '떡거머리'란 단어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연유해서  생긴 단어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총각김치'란 말입니다. '총각김치'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 손가락 굵기만한 어린 무우를 무우청째로 여러 얌념에 버무려 담은 김치를 말하는데,  그 어린 무우가 마치 '총각'의 머리와 같은 모습을 닮아서 생긴 단어입니다. 그런데  처녀들은 그 '총각김치'란 단어 자체나 또는 실제의 김치를 기피하곤 했었습니다. 그 총각김치가 마치 총각의 생식기를 형상하는 것에서 생긴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니, 처녀들은 이제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총각김치를 드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노래' '놀이' '노름'은 한 가지에서 나온 단어 바람의종 2007.01.22 3641
245 '눈 위에서 달리는 말'이 '썰매'의 어원 風磬 2006.11.20 4175
244 '눈꼽'의 '꼽'은 원래 '곱'...'곱'은 '기름'이란 뜻 風磬 2006.10.19 3359
243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風磬 2006.11.16 3846
242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風磬 2006.11.07 4475
241 '딴따라패'는 영어 'tantara'의 음을 빌려 온 것 風磬 2006.12.06 3990
240 '마누라'는 원래 '임금이나 왕후를 일컫는 극존칭' 風磬 2006.11.30 4075
239 '마땅하다'는 고유어에 한자어가 붙어서 생긴 말 바람의종 2007.01.24 3443
238 '마요네즈'는 스페인 항구도시 '마욘'의 특산품 風磬 2006.12.25 3947
237 '먹거리'는 옳지 않은 말...그 까닭은? 風磬 2007.01.19 4347
236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風磬 2006.11.06 3977
235 '메리야스'(내의)는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요? 風磬 2006.12.23 3165
234 '무좀'의 '좀'은 벌레이름...'좀도둑'의 '좀'은 '조금'의 준말 風磬 2006.12.30 3301
233 '미역국을 먹다'는 여러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風磬 2006.12.15 3402
232 '바바리 코트'는 상표에서 나온 말 風磬 2006.12.22 3282
231 '박쥐'의 '박'은 '눈이 밝다'의 '밝-' 風磬 2006.12.09 4021
230 '베개'를 전북지방에서는 '비개' '벼개'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11.05 4054
229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風磬 2006.09.16 4666
228 '사꾸라'는 일본어...말고기를 뜻합니다 風磬 2006.11.29 4087
227 '사냥'은 원래 한자어 風磬 2006.11.14 3148
226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風磬 2006.11.02 3811
225 '새'는 '동쪽'의 의미...'샛별'은 동쪽에 제일 먼저 뜨는 별 風磬 2006.11.11 4342
224 '성냥'은 원래 한자어...'석뉴황'이 음운변화를 겪은 것 風磬 2007.01.17 3485
223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風磬 2006.09.07 4446
222 '숨바꼭질'의 '숨'은 '숨 쉬다'의 '숨'...'숨 + 바꿈 + 질' 風磬 2006.12.27 36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