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
'참꽃'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을 말하고, '개꽃'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철쭉꽃'을 말합니다. 앞에서 말한 '먹을 수 있는 꽃'과 '먹을 수 없는 꽃'은 진달래를 말씀드리면서 드린 말씀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와 '진-'이 접두사임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실 것입니다. '개나리'는 '나리'에 접두사 '개-'가 붙은 것이고 '진달래'는 '달래'에 접두사 '진-'이 붙은 것입니다. 나리꽃은 나리꽃인데, 그보다도 작고 좋지 않은 꽃이라고 해서 '나리'에 '개-'를 붙인 것이고, 달래꽃은 달래꽃인데 그보다는 더 좋은 꽃이라고 해서 '진-'을 붙인 것입니다. 원래 '나리'꽃은 '백합'꽃을 일컫던 단어였습니다. '백합'꽃과 '개나리'꽃을 비교해 보세요. '나리'꽃과 '달래'꽃을 아시는 분은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실 것입니다.
이처럼 좋은 것에는 접두사 '진-'을, 좋지 않은 것에는 접두사 '개-'를 붙인 단어가 우리 국어에는 무척 많지요. 이러한 것의 전형적인 것을 들어 보일까요? '개꽃'과 '참꽃'을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분은 아마도 대전과 군산을 잇는 경계선 아래에 고향을 두신 분입니다. 즉 이 단어는 영남과 호남의 일부지방에서만 사용되는 방언입니다. 그 북쪽이 고향이신 분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꽃은 '참꽃'이고 먹을 수 없는 꽃은 '개꽃'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