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아침 밥상에 따끈한 국물이 있어야 제격입니다. 콩나물국에 새우젓을 푼 국물도 괜찮고, 김치에 돼지고기를 몇 점 넣은 국물도 시원합니다. 김장하고 남은 시래기를 총총 썰어 매운 고추를 몇 쪽 넣은 국물맛도 아침 밥상에 알맞습니다. 전날 저녁 술을 과음한 남편을 위하여 끓여주시는 시원한 북어국이나 오징어국도 그 국물이 참 맛있습니다. 고기가 귀한 시절에는 큰 가마솥에다 미역을 넣고 닭고기를 넣어 끓인 국이 있었는데, 고기는 어쩌다가 찾아볼 수 있었지만 그 국물맛만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런 국을 맛있게 먹다가, 국물이 떨어지면 우리 전북 지방에서는 대체로 이렇게 말합니다.
" 여기 멀국좀 더 주세요." " 여그 말국좀 더 주세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