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61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어린 자식을 데리고 고향을 찾아 가서 일가 친지를 뵙고 인사를 올리면 어른들께서는 자주 이런 말씀을 합니다.

            " 아 그녀석 지 애비 영낙없이 탁했네. "
            " 아 그럼 부모를 탁해야지 누구를 탁해. "

  부부 사이에도 아이 문제로 말다툼을 하실 때, 이런 불평을 합니다. 
  "길동이가 나를 탁했으면 심부름도 잘 할 텐데, 당신 탁해서 그렇게 말을 듣지 않는 거요."

  전북 지방에서는 '누구를 닮았다'는 표현을 '누구를 탁했다'라고 합니다. 얼굴을 닮은 것도 '탁했다'고 표현하고, 행동을 비슷하게 하는 것도 '탁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닮았다는 뜻으로 '친탁하다'고 하고, 외가를 닮았을 때는 '외탁했다'라고 합니다. 이 때 사용하는 '친탁하다, 외탁하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철수는 친탁했다, 철수는 외탁했다'와 같이 사용하지만.  전북 지방에서는 '철수는 아빠를 탁했다'와  같이 사용하여 목적어를 갖는 타동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전에는 '탁하다'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이 말은 방언입니다. 표준어로는  '닮다'라고 해   야 합니다.  " 이 아이는 꼭 아빠 닮았네. "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닮는다고 합니다. 얼굴만 부모를 닮는 게 아니고, 행동이나 습관도 부모를 그대로 닮는다고 하니, 아이 앞에서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우리말의 상상력- 3. 목숨과 어우르기 / 술 바람의종 2010.02.09 3891
245 우리말의 상상력- 3. 물과 불의 만남 - 생명의 기원 바람의종 2010.02.08 3244
244 우리말의 상상력 2 - 2. 곰신앙과 땅이름 바람의종 2010.02.07 3387
243 우리말의 상상력 2 - 2. 달홀(達忽)과 가라홀(加羅忽)의 어우름 바람의종 2010.01.26 3730
242 우리말의 상상력 2 - 2. '해'의 소리 상징, 말하는 남생이 바람의종 2010.01.23 3496
241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소리란 무엇인가 바람의종 2010.01.22 3408
240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지리산과 파랑새 꿈 바람의종 2010.01.20 3494
239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죽령(竹嶺)과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바람의종 2010.01.19 3396
238 우리말의 상상력 2 - 2. 말 달리던 선구자 바람의종 2010.01.09 3613
237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치악의 말미암음 바람의종 2009.12.14 3585
236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새로움과 관동(關東) 바람의종 2009.12.01 3242
235 우리말의 상상력 2 - 2. 마니산과 하늘신 바람의종 2009.11.29 3214
234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조선의 소리 보람 바람의종 2009.11.08 3718
233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옛 조선의 맥, 춘천 바람의종 2009.11.03 3668
232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스승은 거룩한 교황 바람의종 2009.10.28 3698
231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임과 해우러름 바람의종 2009.10.27 3627
230 우리말의 상상력 2 - 2. 팔공산은 믿음의 터 바람의종 2009.10.07 3560
229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어머니와 곰신앙 바람의종 2009.10.06 3800
228 우리말의 상상력 2 - 1. 강과 삶 바람의종 2009.10.02 3312
227 우리말의 상상력 2 - 1. 횡성, 금호 바람의종 2009.09.27 4035
226 우리말의 상상력 2 - 1. 백마강, 강릉 바람의종 2009.09.21 3443
225 우리말의 상상력 2 - 1. 영산강과 용, 섬진강과 두꺼비 바람의종 2009.09.01 3585
224 서울의 어원 바람의종 2009.08.01 3991
223 우리말의 상상력 2 - 1. 두만강과 조선왕조, 대동강과 한겨레 바람의종 2009.07.16 3466
222 우리말의 상상력 2 - 1. 한강의 뿌리, 우통수(于筒水) 바람의종 2009.07.15 42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