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36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구실'은 서로 다른 단어

  "구실을 삼다", "사람 구실을  못한다" 의 두 문장에서 쓰이는 두 가지의 '구실'은 같은 단어일까요,  서로 다른 단어일까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핑계의 밑천으로 삼다'는 뜻이고, "사람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응당 하여야 할 일'을 뜻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단어입니다. 한 번 사전을 찾아 보시지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한자어입니다. 즉 '입구, 열매실'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한자어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원래의 뜻을 아신다면, 아마 이 해하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원래'구실'은 이전에는 '구위실', 또는 '구의실'로  쓰이었던 것입니다. 이 '구위실'은 그 뜻이 '공공 또는 관가의 일을 맡아 보는 직무'라는 뜻이었습니다.  한자를 보면 '관직'이란 뜻이었던 것이지요.  이것이 다시 '조세의 총칭'으로도 변하였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관직으로서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세금'을  받아내는 것이었던 모양이지요? 가렴주구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던 것이   '직책'이란 뜻으로 바뀐 것이지요. 그러니까 '구위실'에서 '구의실'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구실'로 음운변화를 거치면서 그 뜻도 '관직'에서 '조세'(세금)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직책'이란 뜻으로 변한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자를 배울 때만도 '공공기관'의 맨 앞의 '공'을 '귀 공'이라고 배웠는데(지금은  '공 공'이라고 하더군요), 이 때의 '귀'가  '귀하다'의  '귀'가 아니라,  바로 '관청'이란 뜻이었던  것을 안 것은 국어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나서의 일이었습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 '시냇물'은 '실'+'내'+'물'이 합쳐서 생긴 말 風磬 2007.01.02 3225
220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風磬 2006.09.07 4555
219 '아깝다'와 '아끼다'는 연관된 단어 風磬 2006.10.26 4165
218 '알타리무'의 표준어는 '총각무' 風磬 2006.11.09 3743
217 '양말'의 ‘말’은 한자의 '버선 말'자...여기에 '서양 양'이 붙은 것입니다. 風磬 2006.12.11 4043
216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風磬 2006.12.10 4651
215 '얼우-'+'는'(성교하다) --> '얼운'...'어른'은 혼인한 사람 風磬 2007.01.21 6239
214 '여자무당' -> '임금의 선생님' -> '스승'으로 의미 변화 風磬 2007.01.03 3606
213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風磬 2006.12.13 4439
212 '우두머리'는 옛날에는 비칭이 아니라 평칭이었습니다. 風磬 2006.12.05 4081
211 '우물'은 '움물'에서 나온 말. 곧 '움'에서 나오는 '물' 風磬 2006.12.19 3488
210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까닭을 아셔요? 風磬 2006.12.20 3329
209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風磬 2006.09.07 4559
208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風磬 2006.10.31 4631
207 '지렁이'란 단어를 분석하면... 風磬 2006.11.13 3608
206 '지붕'은 '집'의 '위'란 뜻 風磬 2006.10.28 4318
205 '지아비' '지어미'의 '지'는 '집'...곧 '집아비, 집어미'의 뜻 風磬 2007.01.20 4499
204 '지치다'는 원래 '설사하다'라는 의미 바람의종 2007.01.23 4187
203 '집사람'은 본래 '가족'이란 뜻 風磬 2006.11.19 4484
202 '찌개'는 '디히개 > 디이개>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한 말 風磬 2006.11.01 3739
201 '참꽃'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 風磬 2006.11.21 4294
200 '클랙션'(경적)도 상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風磬 2006.12.26 3316
199 '학독'은 원래 '확독' 風磬 2006.11.26 7419
198 '학독'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風磬 2006.11.10 4383
197 '한 살'의 '살'과 '설날'의 '설'은 어떤 관계일까요? 風磬 2006.12.04 35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