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66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8.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감기가 심하게  들면 고통스럽지요. 저는 늘 감기 때문에 고생을 한답니다. 감기하고  같이 살지요.  그래서 제 처가 걱정을 태산같이 합니다. 제  처는 농담으로, 저에게 이혼당할까 전전긍긍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감기하고  혼인을 할까 보아서 하는 소리입니다. 감기가 혼인식은 안 했지만, 꼭  저하고 동거하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잠시도 저하고 떨어지려고 하지 않으니까 하는  농담입니다. 금년에는 꼭 감기하고 별거를 해야 하겠습니다. 

  객적은 소리 그만하고 이제 '기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요. '기침'은 옛말 '깃다'(치읓 받침 이하  아래의 모든 것에 해당)(이런 글자도 나오지 않는 완성형 한글 코드는 통신상에서 언제 없어지나?)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이 '깃다'란 단어는 '기침하다' 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깃다'는 동적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이지요. 즉 '울음을  울다, 잠을자다, 꿈을  꾸다  '처럼 '기침을 깃다'로 사용되던 것이었지요. 물론 '울음을 울다,  꿈을 꾸다, 잠을 자다'에서 '울음, 꿈,  잠' 없이 '울다, 꾸다, 자다'   등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깃다'도  목적어 없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침'은 '깃다'의 어간  '깃-'에 명사형 접미사 '-으' 나 '-아'(아래 아)가 붙어서 '기츰'이나    '기참'('참'자는 아래 아자)으로 사용되다가,  그 음이 변화하여 '기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츰을 깃다'로 사용되다가 17세기에서부터 '기츰하다' 등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과 같이  '기침하다'나  '기침을  하다' 등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셈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1. '학독'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Date2006.11.10 By風磬 Views4522
    Read More
  2. '노들강변'은 '노량진 나루터'를 말하는 고유명사 ...버드나무와 상관없어

    Date2007.01.18 By風磬 Views4564
    Read More
  3.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Date2006.12.13 By風磬 Views4580
    Read More
  4.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Date2006.10.25 By風磬 Views4588
    Read More
  5. 우리말의 상상력 1 - 11. 고움과 원형(圓形)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4607
    Read More
  6. 우리말의 상상력- 3. 울 안의 복숭아나무, 기다림의 미학(美學)

    Date2010.02.23 By바람의종 Views4611
    Read More
  7. 엄마, 아빠에서 "어이 어이"까지

    Date2008.03.19 By바람의종 Views4623
    Read More
  8. '집사람'은 본래 '가족'이란 뜻

    Date2006.11.19 By風磬 Views4632
    Read More
  9.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Date2007.01.11 By風磬 Views4641
    Read More
  10.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Date2006.09.07 By風磬 Views4645
    Read More
  11. '지아비' '지어미'의 '지'는 '집'...곧 '집아비, 집어미'의 뜻

    Date2007.01.20 By風磬 Views4651
    Read More
  12.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Date2006.10.23 By風磬 Views4662
    Read More
  13.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Date2006.11.07 By風磬 Views4669
    Read More
  14.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Date2006.10.06 By風磬 Views4673
    Read More
  15. 낭떠러지, 벼랑 & 칭송, 칭찬

    Date2006.09.14 By風磬 Views4694
    Read More
  16.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Date2006.10.05 By風磬 Views4709
    Read More
  17.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Date2006.09.07 By風磬 Views4711
    Read More
  18.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Date2006.09.07 By風磬 Views4717
    Read More
  19. 우리말의 속살 - 임신, 출산 용어 삼신 할머니는 노여움을 푸소서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4733
    Read More
  20. 철원과 한탄강 - 큰 여울 줄기 따라 한탄의 전설이

    Date2008.07.31 By바람의종 Views4751
    Read More
  21.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Date2006.10.31 By風磬 Views4764
    Read More
  22. 몸짓 언어 3 - 입으로 하는 또다른 말

    Date2008.04.16 By바람의종 Views4775
    Read More
  23.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Date2006.09.27 By風磬 Views4789
    Read More
  24.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Date2006.12.10 By風磬 Views4789
    Read More
  25.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Date2006.10.22 By風磬 Views47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