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58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7.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오늘날 '꼿꼿하다'란,
 1. '단단하고 길쭉한 것이 굽은 데가 없이 쪽 바르다'
 2. '배반하거나 뜻을 포기하는 일이 없이 굳세다'란 뜻이지요. 원래 1 의  뜻이었다가, 2 의 뜻으로 전의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2 의 뜻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꼿꼿하기는 개구리 삼킨 뱀'(고집이 센 사람을 일컫는 말), '꼿꼿하기는 서서 똥 누겠다'(고집이 세어서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꼿꼿하다'는 옛말에서는'곧곧하다'로 사용되었습니다. '곧곧하다'는 '다리가 곧곧하다',  '목이 곧곧하다' 처럼 앞의 1 의 뜻으로 사용되었지요.   '곧곧하다'는 '곧다'의 어간인 '곧-'이 겹친 첩어이지요. 즉 '곧고 곧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은 '곧하다'에서 온 말이 아니라 '곧다'에서 온 말입니다.곧하다'란 단어는 쓰이지 않았었습니다. 대개 첩어가 되면 대개 첩어의 어간에 '하다'를 붙여서 사용하니까요.

  그런데 '꼿꼿하다'와 유사한 말로 '꿋꿋하다'가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꿋꿋하다'의 어원은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물론 '굳굳하다'에서 온 말이고, 이것은 '굳다'에서 온 단어입니다.  '곧다'와 '굳다'는 그 뜻이 전혀 다른  말인데,  여기에서 나온 두 단어인 '꼿꼿하다'와  '꿋꿋하다'가 마치 동일한 단어에서 모음만 바꾼 단어인 것처럼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꼿꼿하다'가  앞에서 든 1 의  뜻으로 사용되면서부터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 농경 생활 용어 2 - 바람의 고유 이름 바람의종 2008.04.07 3235
220 우리말의 상상력 2 - 2. '해'의 소리 상징, 말하는 남생이 바람의종 2010.01.23 3238
219 우리말의 상상력 2 - 1. 백마강, 강릉 바람의종 2009.09.21 3241
218 남원과 춘향 - 여성의 절개, 남성의 절개 바람의종 2008.09.18 3243
217 공주와 금강 - 곰나루와 백마강 전설 바람의종 2008.08.28 3287
216 우리말의 상상력 2 - 1. 두만강과 조선왕조, 대동강과 한겨레 바람의종 2009.07.16 3292
215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지리산과 파랑새 꿈 바람의종 2010.01.20 3292
214 영일과 호미동 - 호랑이꼬리에서의 해맞이 바람의종 2008.09.07 3303
213 우리말의 상상력 1 - 4. 돌과 원운동 (1/2) 바람의종 2009.05.17 3306
212 '바바리 코트'는 상표에서 나온 말 風磬 2006.12.22 3309
211 언어코드로 보는 '돼지'의 다양한 의미 風磬 2007.01.03 3311
210 명절, 절후 용어 2 - 한가위, 수릿날 아으 동동다리 바람의종 2008.04.04 3311
209 우리의 미의식 1 - 작은 것, 아름다운 것 바람의종 2008.04.17 3313
208 음식 이름 - 족발, 주물럭,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05.06 3316
207 우리말의 상상력 2 - 2. 팔공산은 믿음의 터 바람의종 2009.10.07 3317
206 '클랙션'(경적)도 상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風磬 2006.12.26 3320
205 된소리 현상 - 꿍따리 싸바라 빠빠빠 바람의종 2008.05.10 3320
204 수원고 화산 - 아버지를 그리는 효심의 물골 바람의종 2008.08.08 3322
203 바느질 용어 - 깁고, 박고, 호고, 공그르고 바람의종 2008.03.25 3323
202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까닭을 아셔요? 風磬 2006.12.20 3333
201 선산과 금오산 - 복사골에서 솟는 불도의 샘 바람의종 2008.09.06 3336
200 '무좀'의 '좀'은 벌레이름...'좀도둑'의 '좀'은 '조금'의 준말 風磬 2006.12.30 3343
199 우리말의 상상력 1 - 4. 돌과 원운동 (2/2) 바람의종 2009.05.20 3357
198 우리말의 상상력 1 - 1. 언어적 상상력의 바탕 (2/2) 바람의종 2009.05.01 3358
197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치악의 말미암음 바람의종 2009.12.14 33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