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108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5. '곡식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 --> '한 마지기'

  '논 몇  마지기, 밭 몇  마지기'처럼, '마지기'는 농촌에서 농토의 크기를 말하는 단위로서 쓰이고 있습니다.  이때의 '마지기'의 뜻을 알고 계시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섬지기'라는 말이 있어서 '마지기' 는 '마'와 '지기'로  분석될 수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기'는 '농사를  짓는다'는 말의 '지기'일까요? 아니지요. 만약에 그렇다면,  '지기'가 아니고 ' 짓기'이겠지요.  '지기'는 옛말로 '디기'였습니다. 곧 '떨어진다'는 뜻의 '디다' 의 명사형이지요.  그러니까 '마지기'는 '말 +  디기'이어서 '말디기'가  되고 디귿 앞에 서 리을  이 떨어져서  '마디기'가 되고  다시 구개음화가 되어 '마지기'가 된 것입니다. 즉 '한 말이 떨어질 수 있는 땅' 즉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을 '한 마지기'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마지기'는 원래 한자로 '두락'(말 두, 떨어질 락)이었는데, 이것이 이두로서 사용되다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섬지기'는 '한  섬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을 말하는 셈이 되었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지리산과 섬진강 - 노고단 밑으로 달래강이 흐르고 바람의종 2008.09.20 3938
145 23. '낭떠러지'와 '벼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風磬 2006.10.18 3944
144 우리말의 상상력 1 - 12. 울림과 진실 (3/3) 바람의종 2009.07.08 3945
143 미각어의 다양성 - 달짝지근하고 달콤새콤하고 바람의종 2008.04.20 3964
142 라면은 살짝 끓여서 물을 버리고 다시 삶아 먹는 것이 좋다는군요. 風磬 2006.11.04 3972
141 '찌개'는 '디히개 > 디이개>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한 말 風磬 2006.11.01 3983
140 '값이 싸다'는 원래 '값이 적당하다'는 뜻 風磬 2006.10.24 4002
139 '알타리무'의 표준어는 '총각무' 風磬 2006.11.09 4016
138 서울의 어원 바람의종 2009.08.01 4016
137 해남과 두륜산 - 종착지가 아닌 시발지 바람의종 2008.09.25 4034
136 모어에 대한 인식 3 - 언어와 민족, 그리고 문화 바람의종 2008.04.25 4035
135 전북에서는 '생강'을 '시앙/새앙'이라고 말합니다. 風磬 2006.11.08 4043
134 망나니 호칭 - 지존이 무상하다 바람의종 2008.05.12 4047
133 우리말의 상상력 2 - 1. 압록강과 오리 바람의종 2009.07.12 4048
132 우리말의 상상력 2 - 1. 횡성, 금호 바람의종 2009.09.27 4051
131 탄천과 동방삭 - 수청과 탄천 바람의종 2008.08.04 4052
130 부위별 고기 명칭 - 아롱사태의 그 은밀한 맛 바람의종 2008.03.29 4060
129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風磬 2006.11.02 4082
128 영암과 월출산 - 달래골에서 만나는 두 성인 바람의종 2008.09.19 4087
127 우리말 사랑 4 - 신토불이와 토사구팽 바람의종 2008.04.29 4107
» '곡식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 --> '한 마지기' 風磬 2006.10.20 4108
125 황지와 태백산 - 밝은 뫼에서 솟는 시원의 샘 바람의종 2008.08.19 4108
124 '귀고리'는 귀에 거는 '고리'...'귀거리'는 틀린 말 風磬 2007.01.10 4111
123 전철역의 이름 - 향토색 짙은 서울 역명 바람의종 2008.06.24 4136
122 우리말의 속살 - 유아의 언어 습득 말문은 저절로 트인다 바람의종 2008.03.18 41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