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곧 '마주 보고 서로 같이 출발한다'는 뜻
'만나다'의 어간 '만나-'를 더 이상 분석할 수 있으세요? 이것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만 + 나'로밖에 분석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만나다'의 어간 '만나-'는 '만- + 나-'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만-'과 '나-'는 무슨 뜻일까요? 지금은 그 형태만 가지고서는 그 뜻을 알 수 없지만, 이 '만나다'가 변화해 온 과정을 아시면 금새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만나다'는 옛날의 단어형태가 '맞나다'였습니다. 이것이 '맛나다'로 표기되었고, 이 형태는 자음동화를 일으켜 '만나다'로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맞'은 '서로 같이'라는 부사이고요, '나다'는 '출발하다'는 뜻입니다. '맞'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부사지만, '마주'라는 부사로서 남아 있습니다. '맞'에 부사형접미사 '-우'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부사입니다. '맞'은 동사 어간으로도 쓰여서 오늘날 '손님을 맞다', 즉 '마지한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결국 '맞나다'는 '마주 보고 서로 같이 출발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그 뜻이 자연히 '만나다'는 뜻이 될 수밖에 없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