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59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제가 국민학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동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  때 '모금'은 지금은 그 어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옛말의 형태를 보시면 금방 그 어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서는 '모금'은 '머곰', 또는 '먹옴'이었으니까요.  그러면 쉽게 그 어원을 짐작하시겠지요?  '먹다'와  연관된 단어입니다. 어간 '먹-'에 명사형 접미사인 '음',  또는 '옴'이 붙어서 된 단어이거나, 이 '먹-'에서 파생된 단어인 '머곰다'의 어간형이 그대로 명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사 어간이 그대로  명사로 쓰이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전자의 설명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머곰다'(또는 '머굼다')가 오히려  '머곰'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것을 영 파생이라고 하는데, 우리 국어에서는 그 예를 흔히 발견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신' - '신다'
     '품' - '품다'
     '안' - '안다'
     '배' - '배다'
     '띠' - '띠다'
     '되' - '되다'
     '갈(칼)' - '갈다'
     '빗' - '빗다'

 등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물론 이중에는 동사에서 명사로 파생된 것도 있습니다.  '머곰'의 '머'는 '미음' 때문에 뒤의 모음 '어'가 원순모음화되어서 '모곰'이 되고 이것이 다시 '모금'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성가시다'는 원래 '파리하다, 초췌하다'는 뜻 風磬 2007.01.12 6018
270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風磬 2006.09.07 5469
269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風磬 2006.10.25 4649
268 "똥뀐 녀석이 성낸다"는 말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風磬 2006.11.17 4218
267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風磬 2006.11.03 4554
266 '가게'는 널판지로 만든 시렁에 물건을 진열하여 놓고 파는 곳 風磬 2006.12.18 4139
265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風磬 2007.01.11 4731
264 '감기'는 옛날에 '고뿔'이라고 불렀습니다. 곧 '코에 불(열)이 난다는 뜻 風磬 2006.12.14 4219
263 '값이 싸다'는 원래 '값이 적당하다'는 뜻 風磬 2006.10.24 3919
262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風磬 2006.12.12 5156
261 '결혼하다'와 '혼인하다'는 본래 다른 뜻이었습니다 風磬 2006.12.31 3766
260 '고독'이란 말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셔요. 風磬 2006.12.21 5543
259 '고주망태'의 '고주'는 원래 토박이말...그 뜻은? 風磬 2006.11.22 5195
258 '곡식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 --> '한 마지기' 風磬 2006.10.20 3991
257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風磬 2006.10.22 4841
256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風磬 2006.10.21 4122
255 '곰보'는 '곪다'의 '곪-'에 접미사 '-보'가 붙어서 된 말 風磬 2007.01.14 4228
254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風磬 2006.12.29 3818
253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바람의종 2007.01.25 4194
252 '귀고리'는 귀에 거는 '고리'...'귀거리'는 틀린 말 風磬 2007.01.10 4019
251 '김치'는 한자어...'짠지'는 토박이말 風磬 2006.11.18 4968
250 '깡패'에는 두가지 어원설이 있습니다. 風磬 2006.12.07 4491
249 '꿩 먹고 알 먹고'가 '일석이조'란 의미로 쓰이는 까닭은? 風磬 2006.11.27 4515
248 '낮다'의 어간 '낮'에 '-브다'가 붙어 생긴말 --> 나쁘다 風磬 2006.10.30 3755
247 '노들강변'은 '노량진 나루터'를 말하는 고유명사 ...버드나무와 상관없어 風磬 2007.01.18 46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