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제가 국민학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동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 때 '모금'은 지금은 그 어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옛말의 형태를 보시면 금방 그 어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서는 '모금'은 '머곰', 또는 '먹옴'이었으니까요. 그러면 쉽게 그 어원을 짐작하시겠지요? '먹다'와 연관된 단어입니다. 어간 '먹-'에 명사형 접미사인 '음', 또는 '옴'이 붙어서 된 단어이거나, 이 '먹-'에서 파생된 단어인 '머곰다'의 어간형이 그대로 명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사 어간이 그대로 명사로 쓰이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전자의 설명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머곰다'(또는 '머굼다')가 오히려 '머곰'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것을 영 파생이라고 하는데, 우리 국어에서는 그 예를 흔히 발견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