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533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제가 국민학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동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  때 '모금'은 지금은 그 어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옛말의 형태를 보시면 금방 그 어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서는 '모금'은 '머곰', 또는 '먹옴'이었으니까요.  그러면 쉽게 그 어원을 짐작하시겠지요?  '먹다'와  연관된 단어입니다. 어간 '먹-'에 명사형 접미사인 '음',  또는 '옴'이 붙어서 된 단어이거나, 이 '먹-'에서 파생된 단어인 '머곰다'의 어간형이 그대로 명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사 어간이 그대로  명사로 쓰이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전자의 설명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머곰다'(또는 '머굼다')가 오히려  '머곰'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것을 영 파생이라고 하는데, 우리 국어에서는 그 예를 흔히 발견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신' - '신다'
     '품' - '품다'
     '안' - '안다'
     '배' - '배다'
     '띠' - '띠다'
     '되' - '되다'
     '갈(칼)' - '갈다'
     '빗' - '빗다'

 등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물론 이중에는 동사에서 명사로 파생된 것도 있습니다.  '머곰'의 '머'는 '미음' 때문에 뒤의 모음 '어'가 원순모음화되어서 '모곰'이 되고 이것이 다시 '모금'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1.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10/04/03 by 바람의종
    Views 14557 

    우리말의 상상력 2 - 4. 새와 산, 태양 숭배의 고리

  2. 우리말의 상상력 2 - 죽음의 소리 보람

  3.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10/04/02 by 바람의종
    Views 12706 

    우리말의 상상력 2 - 4. 바람의 노래 - 풍요(風謠)

  4. No Image 22Mar
    by 바람의종
    2010/03/22 by 바람의종
    Views 11977 

    우리말의 상상력 2 - 굴살이와 굿

  5.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10/03/30 by 바람의종
    Views 11628 

    우리말의 상상력 2 - 4. 나라 사랑의 꽃, 무궁화여

  6. No Image 12Mar
    by 바람의종
    2010/03/12 by 바람의종
    Views 11177 

    우리말의 상상력 2 - 들온 말 쓰기와 말글 한 누리

  7. No Image 16Mar
    by 바람의종
    2010/03/16 by 바람의종
    Views 10769 

    우리말의 상상력 2 - 술과 푸닥거리, 꽃 이바지

  8. No Image 03Mar
    by 바람의종
    2010/03/03 by 바람의종
    Views 10584 

    우리말의 상상력- 4. 원왕생(願往生)의 그리움

  9.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10/02/28 by 바람의종
    Views 10381 

    우리말의 상상력- 4. 금란굴과 지모신(地母神)

  10.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10/02/25 by 바람의종
    Views 10340 

    우리말의 상상력- 3. 고향의 봄은 어디에

  11. No Image 10Mar
    by 바람의종
    2010/03/10 by 바람의종
    Views 10055 

    우리말의 상상력2 - 4. 고리모양의 어우름, 한라산

  12. No Image 08Mar
    by 바람의종
    2010/03/08 by 바람의종
    Views 10015 

    우리말의 상상력- 4. 원망(怨望)의 노래와 잣나무

  13. No Image 02Mar
    by 바람의종
    2010/03/02 by 바람의종
    Views 9826 

    우리말의 상상력2 - 4. 마음의 귀, 처용의 노래

  14.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10/03/06 by 바람의종
    Views 9514 

    우리말의 상상력2 - 4. 경덕왕과 찬기파랑가

  15.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10/03/15 by 바람의종
    Views 9388 

    우리말의 상상력 2 - 웃으면 젊어진다고

  16. No Image 05Mar
    by 바람의종
    2010/03/05 by 바람의종
    Views 9235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도솔가의 뒤안

  17. No Image 09Mar
    by 바람의종
    2010/03/09 by 바람의종
    Views 9189 

    우리말의 상상력2 - 4. 먼 눈 뜨기와 천수관음(千手觀音)

  18.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10/03/07 by 바람의종
    Views 9120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돌아 간 누이를 위한 노래, 제망매가

  19.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10/03/19 by 바람의종
    Views 9112 

    우리말의 상상력 2 - 빌면 무쇠도 녹는다, 믿음의 소리갈

  20.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10/03/04 by 바람의종
    Views 8743 

    우리말의 상상력2 - 4. 길 쓸 별의 노래

  21. No Image 26Nov
    by 風磬
    2006/11/26 by 風磬
    Views 7565 

    '학독'은 원래 '확독'

  22. No Image 21Jan
    by 風磬
    2007/01/21 by 風磬
    Views 6415 

    '얼우-'+'는'(성교하다) --> '얼운'...'어른'은 혼인한 사람

  23. No Image 12Jan
    by 風磬
    2007/01/12 by 風磬
    Views 5945 

    '성가시다'는 원래 '파리하다, 초췌하다'는 뜻

  24. No Image 08Oct
    by 風磬
    2006/10/08 by 風磬
    Views 5533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25. No Image 07Oct
    by 風磬
    2006/10/07 by 風磬
    Views 5500 

    18. '뚜렷하다' '또렷하다'는 원래 '둥글다'는 뜻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