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뚜렷하다'는 말은 '엉크러지거나 흐리지 아니하고 똑똑하고 분명하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렷하다' 역시 같은 의미입니다. 단지 그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옛말에 이 '뚜렷하다'나 '또렷하다'는 '두렷하다'와 '도렷하다'였습니다. 그 뜻은 '둥글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옛날에는 둥근 것이 더 분명하게 인식되었던 모양입니다. 미인의 얼굴을 묘사할 때에도 역시 '도렷하다'가 사용되었으니까요. '둥글다'는 17세기부터 보이는 단어입니다. 이때부터 '두렷하다'는 '분명하다'는 뜻으로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