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중에 '가죽피리'라는 은어를 아시나요? 생리작용에 의하여 일어나는 증상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이 '방구'는 고유어 같은가요? 아닙니다. 한자어입니다. 즉 '방기'입니다. '방'은 '놓을 방' 그리고 '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인데, '갓 변'에 '기운기'를 쓴 자입니다. 그런데 '방기'가 어떻게 해서 '방구'가 되었느냐구요? 이 '방구'는 옛말에서는 '방긔'라고 했었기 때문에 오늘날 '방구'가 가능하지요. 오늘날에는 이것이 한자어인 줄 모르게 된 것입니다.
근거가 있느냐구요? 그럼요. 17세기 이후의 모든 문헌에 '방긔'로 나오고 이것의 한자가 표시되어 있지요. '역어유해' 등에서 찾아 보세요. 틀림없을 테니까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