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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가라고 가랑비, 있으라고  이슬비', 이러한 말을 자주 들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음상을 연상하여 만든  '시'에서나 쓸 법한 말입니다. '이슬비'야 '이슬'처럼 내리는 비라서 붙은 이름이니까,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랑비'는 어떻게 내리는 비일까요? 어떤 분은 '가랑가랑' 내리는 비라고 하더군요. '가랑가랑'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까, 그냥 의성 의태어인데 어떻게 설명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감기가 들었느냐'고 농담을 한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가랑비'는 그러한 뜻이 아닙니다. 원래 '가랑비'는 '가라비'('가라'는 모두 '아래아자')입니다. 그것은 '가루비'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응'이 붙은 것입니다. 따라서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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