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771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밥을 먹기 위해서는 '수저'가 필요하지요.  여러분은 '수저'를 가져 오라고  하면, 무엇을  가져 오시겠습니까? '숫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젓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아니면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습니까?


 


  물론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지요.  왜  그러냐구요? '수저'는 '숫가락'의 '수'와 '젓가락'의 '저'가 복합된 단어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니까, '수저'에서  '저'는 '젓가락'의 '저'로 보여서, '수+저'로 분석됨을 금새 알수 있으실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자입니다. '대 죽' 밑에 '놈 자'가  붙은 한자 ‘箸’입니다.  그러니까,  '젓가락'은 '저'라는 한자 아래에, '가락'이라는 우리 고유어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그 사이에 '시옷'이 들어간 것이지요. '가락'은 '엿가락' 등에 쓰이는 '가락'과 동일한 것입니다.


 


  '숫가락'도 '수 +  시옷 +  가락'으로 분석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의 '수'는 한자가 아니고  고유어입니다. 즉 '수'가 아니고 '술'입니다.  '한 술 뜬다'의 '술'입니다. 이 '술'에 '시옷'이  붙으면 '수'  밑에 '리을 시옷'받침이 붙은 글자가 되지요. 이 두 개의 받침 중에서 '리을'이 탈락해서 '시옷'만 남게 되어, '숫가락'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저'도 '수 + 저'로 된 단어가  아니고, '술+저'로 된 단어인데, '지읒' 앞에서 '리 을'이 탈락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많습니다. '마지 못해서'도 원래 '말지 못해서'였던 것과 같은 것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1. '지붕'은 '집'의 '위'란 뜻

    Date2006.10.28 By風磬 Views4676
    Read More
  2. 우리말의 상상력 1 - 11. 고움과 원형(圓形)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4701
    Read More
  3.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Date2006.12.13 By風磬 Views4706
    Read More
  4. '집사람'은 본래 '가족'이란 뜻

    Date2006.11.19 By風磬 Views4730
    Read More
  5. '노들강변'은 '노량진 나루터'를 말하는 고유명사 ...버드나무와 상관없어

    Date2007.01.18 By風磬 Views4734
    Read More
  6. 엄마, 아빠에서 "어이 어이"까지

    Date2008.03.19 By바람의종 Views4737
    Read More
  7.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Date2006.09.07 By風磬 Views4771
    Read More
  8. '지아비' '지어미'의 '지'는 '집'...곧 '집아비, 집어미'의 뜻

    Date2007.01.20 By風磬 Views4790
    Read More
  9.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Date2006.10.25 By風磬 Views4792
    Read More
  10.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Date2006.10.06 By風磬 Views4793
    Read More
  11.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Date2007.01.11 By風磬 Views4795
    Read More
  12. 우리말의 상상력- 3. 울 안의 복숭아나무, 기다림의 미학(美學)

    Date2010.02.23 By바람의종 Views4797
    Read More
  13.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Date2006.10.23 By風磬 Views4799
    Read More
  14.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Date2006.11.07 By風磬 Views4817
    Read More
  15. 낭떠러지, 벼랑 & 칭송, 칭찬

    Date2006.09.14 By風磬 Views4835
    Read More
  16.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Date2006.09.07 By風磬 Views4851
    Read More
  17.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Date2006.10.05 By風磬 Views4854
    Read More
  18. 우리말의 속살 - 임신, 출산 용어 삼신 할머니는 노여움을 푸소서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4855
    Read More
  19. 몸짓 언어 3 - 입으로 하는 또다른 말

    Date2008.04.16 By바람의종 Views4885
    Read More
  20.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Date2006.09.07 By風磬 Views4888
    Read More
  21.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Date2006.10.31 By風磬 Views4898
    Read More
  22.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Date2006.12.10 By風磬 Views4917
    Read More
  23. 철원과 한탄강 - 큰 여울 줄기 따라 한탄의 전설이

    Date2008.07.31 By바람의종 Views4918
    Read More
  24.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Date2006.09.27 By風磬 Views4948
    Read More
  25. 21. '꽁치'의 어원에 관한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Date2006.10.10 By風磬 Views49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