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486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밥을 먹기 위해서는 '수저'가 필요하지요.  여러분은 '수저'를 가져 오라고  하면, 무엇을  가져 오시겠습니까? '숫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젓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아니면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습니까?


 


  물론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지요.  왜  그러냐구요? '수저'는 '숫가락'의 '수'와 '젓가락'의 '저'가 복합된 단어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니까, '수저'에서  '저'는 '젓가락'의 '저'로 보여서, '수+저'로 분석됨을 금새 알수 있으실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자입니다. '대 죽' 밑에 '놈 자'가  붙은 한자 ‘箸’입니다.  그러니까,  '젓가락'은 '저'라는 한자 아래에, '가락'이라는 우리 고유어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그 사이에 '시옷'이 들어간 것이지요. '가락'은 '엿가락' 등에 쓰이는 '가락'과 동일한 것입니다.


 


  '숫가락'도 '수 +  시옷 +  가락'으로 분석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의 '수'는 한자가 아니고  고유어입니다. 즉 '수'가 아니고 '술'입니다.  '한 술 뜬다'의 '술'입니다. 이 '술'에 '시옷'이  붙으면 '수'  밑에 '리을 시옷'받침이 붙은 글자가 되지요. 이 두 개의 받침 중에서 '리을'이 탈락해서 '시옷'만 남게 되어, '숫가락'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저'도 '수 + 저'로 된 단어가  아니고, '술+저'로 된 단어인데, '지읒' 앞에서 '리 을'이 탈락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많습니다. '마지 못해서'도 원래 '말지 못해서'였던 것과 같은 것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 우리말의 속살 - 임신, 출산 용어 삼신 할머니는 노여움을 푸소서 바람의종 2008.03.16 4619
220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風磬 2006.10.22 4599
219 철원과 한탄강 - 큰 여울 줄기 따라 한탄의 전설이 바람의종 2008.07.31 4591
218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風磬 2006.09.07 4578
217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風磬 2006.09.07 4568
216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風磬 2006.10.05 4565
215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風磬 2006.11.07 4518
214 '지아비' '지어미'의 '지'는 '집'...곧 '집아비, 집어미'의 뜻 風磬 2007.01.20 4517
213 우리말의 상상력 1 - 11. 고움과 원형(圓形) 바람의종 2009.06.30 4517
212 '집사람'은 본래 '가족'이란 뜻 風磬 2006.11.19 4506
211 엄마, 아빠에서 "어이 어이"까지 바람의종 2008.03.19 4489
»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風磬 2006.09.07 4486
209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風磬 2006.10.06 4486
208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風磬 2006.10.23 4484
207 낭떠러지, 벼랑 & 칭송, 칭찬 風磬 2006.09.14 4481
206 '가물치'는 '검은 고기'라는 뜻 風磬 2007.01.11 4476
205 '옛날 옛적 고리짝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의 뜻 風磬 2006.12.13 4451
204 우리말의 상상력- 3. 울 안의 복숭아나무, 기다림의 미학(美學) 바람의종 2010.02.23 4442
203 '노들강변'은 '노량진 나루터'를 말하는 고유명사 ...버드나무와 상관없어 風磬 2007.01.18 4434
202 섬유회사 '코오롱'은 '코리아'+'나이롱' 風磬 2006.11.28 4403
201 '먹거리'는 옳지 않은 말...그 까닭은? 風磬 2007.01.19 4401
200 '학독'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風磬 2006.11.10 4390
199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風磬 2006.10.25 4383
198 '새'는 '동쪽'의 의미...'샛별'은 동쪽에 제일 먼저 뜨는 별 風磬 2006.11.11 4373
197 '꿩 먹고 알 먹고'가 '일석이조'란 의미로 쓰이는 까닭은? 風磬 2006.11.27 43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