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762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밥을 먹기 위해서는 '수저'가 필요하지요.  여러분은 '수저'를 가져 오라고  하면, 무엇을  가져 오시겠습니까? '숫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젓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아니면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습니까?


 


  물론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지요.  왜  그러냐구요? '수저'는 '숫가락'의 '수'와 '젓가락'의 '저'가 복합된 단어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니까, '수저'에서  '저'는 '젓가락'의 '저'로 보여서, '수+저'로 분석됨을 금새 알수 있으실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자입니다. '대 죽' 밑에 '놈 자'가  붙은 한자 ‘箸’입니다.  그러니까,  '젓가락'은 '저'라는 한자 아래에, '가락'이라는 우리 고유어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그 사이에 '시옷'이 들어간 것이지요. '가락'은 '엿가락' 등에 쓰이는 '가락'과 동일한 것입니다.


 


  '숫가락'도 '수 +  시옷 +  가락'으로 분석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의 '수'는 한자가 아니고  고유어입니다. 즉 '수'가 아니고 '술'입니다.  '한 술 뜬다'의 '술'입니다. 이 '술'에 '시옷'이  붙으면 '수'  밑에 '리을 시옷'받침이 붙은 글자가 되지요. 이 두 개의 받침 중에서 '리을'이 탈락해서 '시옷'만 남게 되어, '숫가락'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저'도 '수 + 저'로 된 단어가  아니고, '술+저'로 된 단어인데, '지읒' 앞에서 '리 을'이 탈락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많습니다. '마지 못해서'도 원래 '말지 못해서'였던 것과 같은 것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우리말의 상상력 1 - 3. 풀과 목숨 (2/2) 바람의종 2009.05.15 3851
70 우리말의 상상력 1 - 4. 돌과 원운동 (1/2) 바람의종 2009.05.17 3560
69 우리말의 상상력 1 - 4. 돌과 원운동 (2/2) 바람의종 2009.05.20 3603
68 우리말의 상상력 1 - 5. 물의 순환 (1/2) 바람의종 2009.05.25 3890
67 우리말의 상상력 1 - 5. 물의 순환 (2/2) 바람의종 2009.05.26 3674
66 우리말의 상상력 1 - 6. 가루와 분절 바람의종 2009.05.28 3398
65 우리말의 상상력 1 - 7. 아이와 알 바람의종 2009.05.30 3634
64 우리말의 상상력 1 - 8. 힘과 해 (1/2) 바람의종 2009.05.31 3684
63 우리말의 상상력 1 - 8. 힘과 해 (2/2) 바람의종 2009.06.12 3511
62 우리말의 상상력 1 - 9. 겨레와 분화 (1/2) 바람의종 2009.06.15 3462
61 우리말의 상상력 1 - 9. 겨레와 분화 (2/2) 바람의종 2009.06.16 3553
60 우리말의 상상력 1 - 10. 막다른 골목 (1/2) 바람의종 2009.06.17 3488
59 우리말의 상상력 1 - 10. 막다른 골목 (2/2) 바람의종 2009.06.29 4246
58 우리말의 상상력 1 - 11. 고움과 원형(圓形) 바람의종 2009.06.30 4701
57 우리말의 상상력 1 - 12. 울림과 진실 (1/3) 바람의종 2009.07.06 3775
56 우리말의 상상력 1 - 12. 울림과 진실 (2/3) 바람의종 2009.07.07 4172
55 우리말의 상상력 1 - 12. 울림과 진실 (3/3) 바람의종 2009.07.08 3951
54 우리말의 상상력 2 - 1. 금강(錦江), 그 영원한 어머니 바람의종 2009.07.10 3690
53 우리말의 상상력 2 - 1. 압록강과 오리 바람의종 2009.07.12 4062
52 우리말의 상상력 2 - 1. 낙동강과 가야 바람의종 2009.07.13 3722
51 우리말의 상상력 2 - 1. 가장 크고 좋은 강, 한강(韓江) 바람의종 2009.07.14 3819
50 우리말의 상상력 2 - 1. 한강의 뿌리, 우통수(于筒水) 바람의종 2009.07.15 4275
49 우리말의 상상력 2 - 1. 두만강과 조선왕조, 대동강과 한겨레 바람의종 2009.07.16 3494
48 서울의 어원 바람의종 2009.08.01 4039
47 우리말의 상상력 2 - 1. 영산강과 용, 섬진강과 두꺼비 바람의종 2009.09.01 36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