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봄입니다. 아침 밥상을 대할 때, 해묵은 반찬보다는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이 있으면 훨씬 입맛이 날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나물로는 달래, 냉이, 씀바귀가 있습니다.
씀바귀는 초등학교 노래에도 나오는데, 맛이 써서 씀바귀가 된 것 같습니다. 민간에서는 주로 식용으로 할 때 봄에 어린잎과 뿌리를 캐어 나물로 무쳐 먹습니다. 약용으로는 진정이나 최면 또는 건위나 식욕 촉진 등에 사용합니다.
이 씀바귀는 예로 부터 쑥과 더불어 강장식품으로 애용하였는데, 봄에 씀바귀 나물을 많이 먹 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않는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가운데 몇 분이나 이 나물을 아실 지 궁금합니다. 사실 요즘 이 풀을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시장에서도 물론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북 지방에서는 이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하고, '싸랑부리, 사랑부리, 싸난부리'라고도 합니다. 또는 맛이 쓰니까 '쓴나물'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러 이름 가운데 '싸랑부리'라는 말은 아주 재미 있습니다.
여기서 '부리'는 중세국어 '불휘'에서 온 말입니다. 앞에 나오는 '싸랑'은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사납다'는 뜻이고, 하나는 '사랑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의 고향에서는 어떻게 쓰고 있습니까? 쓰디 쓰지만 몸에 좋은 이러한 봄나물이 차츰 사라지는 것은 무척 서운한 일입니다. 고유한 우리 식물을 보존하는 일은 참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우리말 어원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
우리말의 상상력- 3. 옷이 날개인가 / 겨레와 한 몸 되기
-
우리말의 상상력- 3. 울 안의 복숭아나무, 기다림의 미학(美學)
-
우리말의 상상력- 3. 집과 수풀
-
우리말의 상상력- 4. 금란굴과 지모신(地母神)
-
우리말의 상상력- 4. 원망(怨望)의 노래와 잣나무
-
우리말의 상상력- 4. 원왕생(願往生)의 그리움
-
우리말의 상상력2 - 4. 경덕왕과 찬기파랑가
-
우리말의 상상력2 - 4. 고리모양의 어우름, 한라산
-
우리말의 상상력2 - 4. 길 쓸 별의 노래
-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도솔가의 뒤안
-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돌아 간 누이를 위한 노래, 제망매가
-
우리말의 상상력2 - 4. 마음의 귀, 처용의 노래
-
우리말의 상상력2 - 4. 먼 눈 뜨기와 천수관음(千手觀音)
-
우리말의 속살 - 요람기의 용어 어화둥둥 금자둥아, 얼싸둥둥 은자둥아
-
우리말의 속살 - 유아의 언어 습득 말문은 저절로 트인다
-
우리말의 속살 - 임신, 출산 용어 삼신 할머니는 노여움을 푸소서
-
우리말의 애매성 - 너무나 인간적인 언어
-
우리의 미의식 1 - 작은 것, 아름다운 것
-
우리의 미의식 2 - "안 미인"과 "못 미인"
-
음료수 용어 1 - 꽃 꺽어 산 놓으며 드사이다.
-
음료수 용어 2 - 차 한잔의 여유와 향기
-
음식 이름 - 족발, 주물럭, 닭도리탕
-
인명의 작명 - 이름을 불러 주는 의미
-
잃어버린 지명 - 아름다운 이름, 보은단, 고운담
-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