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558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설겆이'지요. 이 '설겆이'는 '설겆- + -이'로 분석할 수  있고, 이 '-이'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임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설겆-'은 무엇일까요?


  이 '설겆다'는  옛말에서는 '설엊다'였습니다.  그리고 '설다'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설다'는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수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엊다'는 "먹거든 또 그릇들  설어저 오라"(먹거든 또 그릇들을  정리하여 와라)라는 우리가 지금 쓰는  문장도 보이지만,"우리 잘 데를 설엊자"(우리가 잘 곳을 정리하자)라는 문장도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설엊-'은 자연히 '설- + 엊-'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엊-'은 또 무엇이지요?


  이 '엊-'은  '설'의 '리을' 밑에서 '기역'이  탈락한 것입니다. 즉 '겆-'입니다. 만약에 '겆-'이  아니고 '엊-'이었다면,  이것은 '서'기역'이 탈락하였기에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지요.  이 '겆'은 '걷다'의 '걷'이  구개음화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개음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겆-'이었으니까요.


 


  '겆다'도 역시 '수습하다, 정리하다'란  동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설겆이'는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두 개의 동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재미있는 우리말 어원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1. '고독'이란 말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셔요.

    Date2006.12.21 By風磬 Views5586
    Read More
  2.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Date2006.09.07 By風磬 Views5558
    Read More
  3.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Date2006.09.07 By風磬 Views5505
    Read More
  4. 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Date2006.10.09 By風磬 Views5444
    Read More
  5. 12. '고양이'를 왜 '나비야!'하고 부를까요?

    Date2006.10.01 By風磬 Views5433
    Read More
  6. 우리말의 상상력- 3. 집과 수풀

    Date2010.02.21 By바람의종 Views5395
    Read More
  7. 14. '벽'의 사투리인 '베름빡'에 관하여

    Date2006.10.03 By風磬 Views5320
    Read More
  8. 다방의 '레지'는 영어의 'register'에서 온 말

    Date2006.12.01 By風磬 Views5282
    Read More
  9. 11. '노닐다'는 '놀다 + 닐다의 합성어...'닐다'는 '가다'의 뜻

    Date2006.09.30 By風磬 Views5266
    Read More
  10. '고주망태'의 '고주'는 원래 토박이말...그 뜻은?

    Date2006.11.22 By風磬 Views5243
    Read More
  11. 우리말의 속살 - 요람기의 용어 어화둥둥 금자둥아, 얼싸둥둥 은자둥아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5231
    Read More
  12.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Date2006.12.12 By風磬 Views5213
    Read More
  13. 15. '방구'(가죽피리)는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

    Date2006.10.04 By風磬 Views5127
    Read More
  14.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Date2006.09.29 By風磬 Views5094
    Read More
  15. 13.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곤충.

    Date2006.10.02 By風磬 Views5092
    Read More
  16. 우리말의 상상력- 3. 금 캐는 마동(薯童)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5090
    Read More
  17. '김치'는 한자어...'짠지'는 토박이말

    Date2006.11.18 By風磬 Views5039
    Read More
  18.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Date2006.12.08 By風磬 Views5007
    Read More
  19.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Date2006.09.16 By風磬 Views5006
    Read More
  20. 춘천과 의암 - 맥국의 맥이 흐르는 쇠머리골

    Date2008.08.03 By바람의종 Views5006
    Read More
  21.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Date2006.10.22 By風磬 Views4953
    Read More
  22. 21. '꽁치'의 어원에 관한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Date2006.10.10 By風磬 Views4909
    Read More
  23.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Date2006.09.27 By風磬 Views4899
    Read More
  24.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Date2006.12.10 By風磬 Views4886
    Read More
  25.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Date2006.09.07 By風磬 Views48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