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21 15:18

피랍되다

조회 수 2408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피랍되다

   “최영함의 검문검색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마자 구출작전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창군(創軍)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예문에 나오는 ‘피랍’의 한자는 ‘입을 被’ ‘데려갈[끌어갈] 拉’이다. 끌려감을 당하는 것이니 ‘피랍’은 ‘납치를 당함’이란 뜻이다. ‘납치(拉致)’는 억지로 데리고 감을 의미한다. ‘피랍’에 피동(被動)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되다’가 붙은 ‘피랍되다’는 이른바 이중 피동이 되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납치되다’로 적는 게 반듯하다.

 심지어 “해적들은 피랍에 실패한 배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쓴 것도 보았다(→납치에). 비슷한 구성의 단어로 ‘피격(被擊)’(습격이나 사격을 받음), ‘피살(被殺)’(살해됨), ‘피습(被襲)(습격을 당함) 등이 있다. 이런 말들을 동사로 쓸 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문 기사의 제목에서 자주 보듯이 ‘말레이시아 해군도 선박 피랍 직전 구출’ ‘청와대, 피랍 다음 날 무력진압 결정’ 등과 같이 쓸 경우 ‘피랍’을 바르게 사용한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3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8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842
3433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315
3432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682
3431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866
3430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7959
342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746
3428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39796
342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8053
3426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893
3425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4280
3424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885
3423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바람의종 2012.09.26 31493
3422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526
342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435
3420 이었다, 이였다 바람의종 2012.10.08 30128
341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351
3418 CCTV 윤안젤로 2013.05.13 28021
3417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7989
3416 상서롭다/상스럽다 바람의종 2009.03.17 27896
3415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8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