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피랍되다
“최영함의 검문검색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마자 구출작전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창군(創軍)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예문에 나오는 ‘피랍’의 한자는 ‘입을 被’ ‘데려갈[끌어갈] 拉’이다. 끌려감을 당하는 것이니 ‘피랍’은 ‘납치를 당함’이란 뜻이다. ‘납치(拉致)’는 억지로 데리고 감을 의미한다. ‘피랍’에 피동(被動)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되다’가 붙은 ‘피랍되다’는 이른바 이중 피동이 되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납치되다’로 적는 게 반듯하다.
심지어 “해적들은 피랍에 실패한 배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쓴 것도 보았다(→납치에). 비슷한 구성의 단어로 ‘피격(被擊)’(습격이나 사격을 받음), ‘피살(被殺)’(살해됨), ‘피습(被襲)(습격을 당함) 등이 있다. 이런 말들을 동사로 쓸 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문 기사의 제목에서 자주 보듯이 ‘말레이시아 해군도 선박 피랍 직전 구출’ ‘청와대, 피랍 다음 날 무력진압 결정’ 등과 같이 쓸 경우 ‘피랍’을 바르게 사용한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347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027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4932 |
2991 | 감질맛, 감칠맛 | 바람의종 | 2012.12.24 | 29928 |
» | 피랍되다 | 바람의종 | 2012.12.21 | 23799 |
2989 | 상봉, 조우, 해후 | 바람의종 | 2012.12.17 | 21850 |
2988 |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 바람의종 | 2012.12.12 | 24058 |
2987 |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 바람의종 | 2012.12.12 | 37671 |
2986 | 자잘못을 가리다 | 바람의종 | 2012.12.11 | 25713 |
2985 | 수뢰 | 바람의종 | 2012.12.11 | 17805 |
2984 | 금도(襟度) | 바람의종 | 2012.12.10 | 17544 |
2983 | 달디달다, 다디달다 | 바람의종 | 2012.12.05 | 21287 |
2982 | 썰매를 지치다 | 바람의종 | 2012.12.05 | 21399 |
2981 | 자처하다, 자청하다 | 바람의종 | 2012.12.04 | 25984 |
2980 | 바이러스 | 바람의종 | 2012.12.04 | 17088 |
2979 | 수입산? 외국산? | 바람의종 | 2012.12.03 | 18763 |
2978 | 외곬, 외골수 | 바람의종 | 2012.12.03 | 17676 |
2977 |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 바람의종 | 2012.11.30 | 20797 |
2976 | 함바집, 노가다 | 바람의종 | 2012.11.28 | 28816 |
2975 | 펴다와 피다 | 바람의종 | 2012.11.27 | 50367 |
2974 |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 바람의종 | 2012.11.23 | 24090 |
2973 | 충돌과 추돌 | 바람의종 | 2012.11.22 | 13599 |
2972 | 일절과 일체 | 바람의종 | 2012.11.21 | 15073 |
2971 | 불식과 척결 | 바람의종 | 2012.11.14 | 1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