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21 15:18

피랍되다

조회 수 2417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피랍되다

   “최영함의 검문검색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마자 구출작전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창군(創軍)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예문에 나오는 ‘피랍’의 한자는 ‘입을 被’ ‘데려갈[끌어갈] 拉’이다. 끌려감을 당하는 것이니 ‘피랍’은 ‘납치를 당함’이란 뜻이다. ‘납치(拉致)’는 억지로 데리고 감을 의미한다. ‘피랍’에 피동(被動)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되다’가 붙은 ‘피랍되다’는 이른바 이중 피동이 되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납치되다’로 적는 게 반듯하다.

 심지어 “해적들은 피랍에 실패한 배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쓴 것도 보았다(→납치에). 비슷한 구성의 단어로 ‘피격(被擊)’(습격이나 사격을 받음), ‘피살(被殺)’(살해됨), ‘피습(被襲)(습격을 당함) 등이 있다. 이런 말들을 동사로 쓸 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문 기사의 제목에서 자주 보듯이 ‘말레이시아 해군도 선박 피랍 직전 구출’ ‘청와대, 피랍 다음 날 무력진압 결정’ 등과 같이 쓸 경우 ‘피랍’을 바르게 사용한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6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2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217
3414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908
3413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919
3412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923
3411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933
3410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943
3409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966
3408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1003
3407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1003
3406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1022
3405 배뱅잇굿 風文 2020.05.01 1023
3404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風文 2022.09.10 1028
3403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1029
3402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1040
3401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1052
3400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1061
3399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1065
3398 뒷담화 風文 2020.05.03 1072
3397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1073
3396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風文 2022.10.06 1078
3395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風文 2022.09.18 1079
3394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1081
3393 내색 風文 2023.11.24 10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