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786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곧 재계약일인데… 시세대로 받아야겠어요!” 전셋값은 치솟고 전셋집 구하기도 힘든 요즘, 이렇게 ‘운을 띄우며’ 전세가를 올리겠다는 주인 앞에서 세입자는 속수무책이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셋값 인상을 알리기에 앞서 이같이 시세 운운하는 걸 두고 ‘운을 띄우다’고 표현해도 될까?어떤 얘기를 하기 위해 말문을 여는 것을 이르는 말은 ‘운을 떼다’다. ‘운(韻)’과 말하려 입을 열다는 뜻의 ‘떼다’가 어울려 관용어로 굳어진 것이다. ‘운자(韻字)를 떼다’라고도 한다. ‘띄우다’는 “그에게 소식을 띄우다”처럼 편지를 부치거나 전해 줄 사람을 보내다는 의미 외에 ‘뜨다’의 사동사로 주로 쓰인다. 이야기를 시작하다는 뜻은 없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가 비로소 운을 띄웠다” “여자는 그렇게 운을 띄운 뒤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는 각각 ‘운을 떼었다(뗐다)’ ‘운을 뗀 뒤’로 고쳐야 바르다.

 ‘미소를 띠다’도 ‘미소를 띄우다’와 같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소’는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는 동사 ‘띠다’와 어울려 써야 한다. ‘냉소를 띠다’ ‘노기를 띠다’ ‘활기를 띠다’도 마찬가지로 ‘띄우다’로 사용해선 안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10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5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608
2992 뭘로 / 뭐로 바람의종 2012.10.17 12692
2991 끼치다와 미치다 바람의종 2011.05.01 12684
2990 가관이다 바람의종 2007.04.28 12663
2989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660
2988 감질나다 바람의종 2010.08.03 12645
2987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39
2986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25
2985 활개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12577
2984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572
2983 있으매와 있음에 바람의종 2011.01.30 12570
2982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564
2981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38
2980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36
2979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34
2978 눈꼬리와 눈초리 바람의종 2010.10.13 12532
2977 대수롭다 風磬 2006.11.06 12531
2976 의사, 열사, 지사 바람의종 2010.07.12 12515
2975 곶감, 꽃감, 꽂감 바람의종 2011.01.30 12512
2974 네가지, 싸가지 바람의종 2012.04.19 12512
2973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511
2972 조족지혈 바람의종 2007.12.21 12504
2971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5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