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금도
인터넷에서 ‘금도(襟度)’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정치인들의 발언과 관련된 사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중에서 ‘금도’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쓴 것은 많지 않은 듯하다. 원래 ‘금도’는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을 뜻하는 말이다. 금도의 금(襟)은 ‘옷깃’이란 의미인데 옷깃이 넓으면 응당 감싸 안을 수 있는 범위도 커지기 마련이다.
“공당의 대표로서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한다.” “표현의 자유에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공직자가 권한을 행사하는 데도 금도가 있다.” “배아줄기 세포 연구에도 금도는 있어야 한다.” 이런 사례들은 ‘금도’의 금(襟)을 ‘금할 금(禁)’으로 알고 있는 데서 온 잘못이다. 문맥에 따라 ‘제한’ ‘한계’ ‘선(線)’ ‘절제’ 등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고쳐 쓸 수 있다.
역시 ‘襟’이 들어간 단어인 ‘흉금(胸襟)’은 ‘앞가슴의 옷깃’을 뜻하는데 흉금을 터놓는다는 것은 비유적으로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을 보여 준다는 의미가 된다. 이것도 ‘胸禁’인 걸로 오해해 “흉금 없이 얘기해 봐” “동석한 분들과 흉금 없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는 “흉금을 터놓고”라고 해야 바른 말이 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59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705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2142 |
2992 |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 바람의종 | 2012.09.27 | 13789 |
2991 | 쪼는 맛 | 바람의종 | 2010.07.25 | 11085 |
2990 | 짬이 나다 | 바람의종 | 2008.01.30 | 14000 |
2989 |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 風文 | 2022.08.27 | 871 |
2988 | 짠지 | 바람의종 | 2009.07.29 | 6465 |
2987 | 짝태 | 바람의종 | 2008.06.13 | 8015 |
2986 | 짝벗 일컫기 | 바람의종 | 2008.03.29 | 6890 |
2985 | 짝벗 사이 | 바람의종 | 2008.03.28 | 7304 |
2984 | 짜장면과 오뎅 | 바람의종 | 2011.11.17 | 11261 |
2983 | 짜다라 가 와라 | 바람의종 | 2009.09.23 | 11329 |
2982 | 짚신나물 | 바람의종 | 2008.05.23 | 6951 |
2981 | 집히다 / 짚이다 | 바람의종 | 2011.11.17 | 13345 |
2980 | 집중호우 -> 장대비 | 바람의종 | 2012.06.22 | 9447 |
2979 | 집이 갔슴둥? | 바람의종 | 2009.03.31 | 6792 |
2978 | 집 | 바람의종 | 2008.03.18 | 6506 |
2977 | 질풍, 강풍, 폭풍, 태풍 | 바람의종 | 2007.08.23 | 8442 |
2976 | 질투 | 바람의종 | 2009.11.29 | 9614 |
2975 |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 風文 | 2022.12.01 | 1306 |
2974 |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 風文 | 2022.09.14 | 1104 |
2973 | 질곡 | 바람의종 | 2007.08.22 | 7951 |
2972 | 진짜 | 바람의종 | 2010.04.30 | 7912 |
2971 | 진정코 | 바람의종 | 2010.02.23 | 8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