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5 17:00

썰매를 지치다

조회 수 2164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썰매를 지치다

   연일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몸을 움츠리게 만들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꽁꽁 언 빙판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
 “동네 작은 개천에 만들어진 썰매장에서 얼음을 제치며 놀았다” “빙판을 제치던 왕년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 등에서와 같이 얼음 위에서 놀 때 ‘제치다’는 낱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지치다’를 사용해야 한다.
 ‘제치다’와 ‘지치다’는 발음과 표기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제치다’가 여러 의미를 지니고 다양한 표현에 쓰이는 것과 달리 ‘지치다’는 ‘얼음 위를 미끄러져 달리다’는 의미 하나만을 지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아 이런 단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치다’는 “박지성 선수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에서와 같이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놀러 갈 수 있니?”에서처럼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는 의미로 쓰인다. “박태환 선수가 선두를 제치고 맨 앞으로 나왔다”에서와 같이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그런 일이라면 만사 제쳐 두고 가겠다”에서처럼 ‘일을 미루다’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썰매 타기’를 의미할 땐 ‘썰매 지치기’라고 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5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2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105
2116 이견을 좁히다 바람의종 2008.12.06 8214
2115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518
2114 너구리 바람의종 2008.12.07 7332
2113 강짜 바람의종 2008.12.07 8307
2112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23
2111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216
2110 퍼주기 바람의종 2008.12.08 6895
2109 안 / 않 바람의종 2008.12.08 8914
2108 사사, 사숙 바람의종 2008.12.08 7708
2107 영부인 바람의종 2008.12.08 8259
2106 너한질라 바람의종 2008.12.10 6084
2105 너댓개 바람의종 2008.12.10 9871
2104 획정, 확정 바람의종 2008.12.10 15001
2103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384
2102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108
2101 패이다 바람의종 2008.12.11 14901
2100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307
2099 지향, 지양 바람의종 2008.12.11 10895
2098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856
2097 최대, 최다 바람의종 2008.12.12 9989
2096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86
2095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