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5 17:00

썰매를 지치다

조회 수 2153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썰매를 지치다

   연일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몸을 움츠리게 만들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꽁꽁 언 빙판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
 “동네 작은 개천에 만들어진 썰매장에서 얼음을 제치며 놀았다” “빙판을 제치던 왕년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 등에서와 같이 얼음 위에서 놀 때 ‘제치다’는 낱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지치다’를 사용해야 한다.
 ‘제치다’와 ‘지치다’는 발음과 표기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제치다’가 여러 의미를 지니고 다양한 표현에 쓰이는 것과 달리 ‘지치다’는 ‘얼음 위를 미끄러져 달리다’는 의미 하나만을 지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아 이런 단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치다’는 “박지성 선수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에서와 같이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놀러 갈 수 있니?”에서처럼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는 의미로 쓰인다. “박태환 선수가 선두를 제치고 맨 앞으로 나왔다”에서와 같이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그런 일이라면 만사 제쳐 두고 가겠다”에서처럼 ‘일을 미루다’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썰매 타기’를 의미할 땐 ‘썰매 지치기’라고 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9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4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563
2114 쓰겁다 바람의종 2008.02.20 11023
2113 쑥부쟁이 바람의종 2008.04.19 7285
2112 쑥밭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19 9224
2111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496
2110 쑥돌·감돌·몽돌 바람의종 2008.05.08 10852
2109 쐐기풀 바람의종 2008.03.24 6462
»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34
2107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188
2106 썩이다와 썩히다 바람의종 2010.02.25 10106
2105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485
2104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599
2103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191
2102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106
2101 쌍벽 바람의종 2010.08.17 10421
2100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218
2099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03
2098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902
2097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35
2096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88
2095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663
2094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61
2093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7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