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5 17:00

썰매를 지치다

조회 수 2161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썰매를 지치다

   연일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몸을 움츠리게 만들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꽁꽁 언 빙판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
 “동네 작은 개천에 만들어진 썰매장에서 얼음을 제치며 놀았다” “빙판을 제치던 왕년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 등에서와 같이 얼음 위에서 놀 때 ‘제치다’는 낱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지치다’를 사용해야 한다.
 ‘제치다’와 ‘지치다’는 발음과 표기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제치다’가 여러 의미를 지니고 다양한 표현에 쓰이는 것과 달리 ‘지치다’는 ‘얼음 위를 미끄러져 달리다’는 의미 하나만을 지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아 이런 단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치다’는 “박지성 선수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에서와 같이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놀러 갈 수 있니?”에서처럼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는 의미로 쓰인다. “박태환 선수가 선두를 제치고 맨 앞으로 나왔다”에서와 같이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그런 일이라면 만사 제쳐 두고 가겠다”에서처럼 ‘일을 미루다’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썰매 타기’를 의미할 땐 ‘썰매 지치기’라고 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1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081
2996 계피떡 바람의종 2011.11.16 11854
2995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322
2994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607
2993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81
2992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835
2991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74
2990 고니 바람의종 2009.11.29 9863
2989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33
2988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50
2987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8
2986 고래 file 바람의종 2010.01.08 7597
2985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8091
2984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923
2983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565
2982 고명딸 바람의종 2010.08.27 10021
2981 고명딸 風磬 2006.09.16 15692
2980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239
2979 고문과, 짬밥 바람의종 2009.09.01 9293
2978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499
2977 고백, 자백 바람의종 2010.11.03 9332
2976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1238
2975 고뿔 風磬 2006.09.16 155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