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3 15:57

외곬, 외골수

조회 수 1789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외곬, 외골수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성(性)이론에만 매달린 외곬이 아니었으며 성이론은 정신분석학의 일부일 뿐이다.” 이 문장의 앞부분(‘지크문트…아니었으며’)은 비문(非文)이다.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까닭을 알아보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알다시피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 창시자로서 사람이다. 그런데 프로이트를 설명하는 술부 ‘외곬이 아니었으며’의 ‘외곬’은 사람이 아니다.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을 의미한다. 사람이 주어인데 술어는 길이나 방향이어서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는다.

 ‘곬’은 ‘한쪽으로 트여 나가는 방향이나 길’을 뜻한다. 여기에 ‘혼자인’ 또는 ‘하나인’ 또는 ‘한쪽에 치우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외-’가 붙어 ‘외곬’이 됐다. “자네는 그렇게 외곬으로만 생각하는 게 문제야”처럼 쓰인다. ‘외곬’은 ‘외길’ ‘외통’과 통한다.

 주어인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호응하는 술어가 되려면 동일한 사람이 따라 나와야 한다. ‘외곬’과 관련된 단어로 사람을 뜻하는 말은 ‘외골수’다. ‘외골수’는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따라서 예문의 ‘외곬이’를 ‘외골수가’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8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4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443
2974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330
2973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9023
»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894
2971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1030
2970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551
296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467
2968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1018
2967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381
2966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845
2965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883
2964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325
2963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647
2962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304
2961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815
2960 조리다, 졸이다 바람의종 2012.11.06 15404
295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909
2958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560
2957 龜의 독음 바람의종 2012.11.05 8736
2956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바람의종 2012.11.02 8897
2955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676
295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193
2953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1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