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3 15:57

외곬, 외골수

조회 수 1798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외곬, 외골수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성(性)이론에만 매달린 외곬이 아니었으며 성이론은 정신분석학의 일부일 뿐이다.” 이 문장의 앞부분(‘지크문트…아니었으며’)은 비문(非文)이다.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까닭을 알아보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알다시피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 창시자로서 사람이다. 그런데 프로이트를 설명하는 술부 ‘외곬이 아니었으며’의 ‘외곬’은 사람이 아니다.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을 의미한다. 사람이 주어인데 술어는 길이나 방향이어서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는다.

 ‘곬’은 ‘한쪽으로 트여 나가는 방향이나 길’을 뜻한다. 여기에 ‘혼자인’ 또는 ‘하나인’ 또는 ‘한쪽에 치우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외-’가 붙어 ‘외곬’이 됐다. “자네는 그렇게 외곬으로만 생각하는 게 문제야”처럼 쓰인다. ‘외곬’은 ‘외길’ ‘외통’과 통한다.

 주어인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호응하는 술어가 되려면 동일한 사람이 따라 나와야 한다. ‘외곬’과 관련된 단어로 사람을 뜻하는 말은 ‘외골수’다. ‘외골수’는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따라서 예문의 ‘외곬이’를 ‘외골수가’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6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2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132
3326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1434
3325 어떤 반성문 風文 2023.12.20 1436
3324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437
3323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438
3322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438
3321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1439
3320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440
3319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441
3318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風文 2022.07.22 1444
3317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1444
3316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444
331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446
3314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446
3313 동무 생각, 마실 외교 風文 2022.06.14 1447
3312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448
3311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452
3310 상석 風文 2023.12.05 1452
3309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453
3308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453
3307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1455
3306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風文 2022.06.10 1456
3305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4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