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22 17:06

충돌과 추돌

조회 수 1367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충돌과 추돌

    지난 연말엔 눈이 많이 내려 교통에 불편을 주기도 했지만 스키어들은 신이 났다. 스키나 보드로 빠르게 산을 내려오는 일은 짜릿한 기쁨을 선사한다. 그러나 속도 때문에 잘못하면 서로 부딪치거나 넘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스키 사고의 경우처럼 무엇과 무엇이 부딪치는 것을 표현할 때 ‘충돌’ ‘추돌’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데 가끔 이들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스키장 이용객끼리 추돌할 경우 책임은 뒷사람이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왔다”에서 추돌은 적절하게 쓰인 것일까.
 충돌은 ‘서로 맞부딪치거나 맞섬’을 뜻한다. 반면 추돌(追突)은 ‘쫓을 추’라는 한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뒤에서 따라가 들이받음을 의미한다. ‘충돌’은 행위자가 양쪽 모두이거나 누구의 행위인지 따지지 않지만 ‘추돌’은 행위자가 뒤쪽이다.
 “스키장 이용객끼리 추돌할 경우”란 표현에서는 ‘끼리’와 ‘추돌’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방향성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스키장에서 앞사람을 추돌할 경우” “스키장 이용객끼리 충돌할 경우” “스키장에서 앞사람을 들이받을 경우” 등으로 쓰는 게 적확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8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28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392
2992 뭘로 / 뭐로 바람의종 2012.10.17 12692
2991 끼치다와 미치다 바람의종 2011.05.01 12684
2990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654
2989 가관이다 바람의종 2007.04.28 12650
2988 감질나다 바람의종 2010.08.03 12645
2987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39
2986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25
2985 활개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12577
2984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572
2983 있으매와 있음에 바람의종 2011.01.30 12570
2982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564
2981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38
2980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35
2979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34
2978 눈꼬리와 눈초리 바람의종 2010.10.13 12532
2977 대수롭다 風磬 2006.11.06 12531
2976 의사, 열사, 지사 바람의종 2010.07.12 12515
2975 곶감, 꽃감, 꽂감 바람의종 2011.01.30 12512
2974 네가지, 싸가지 바람의종 2012.04.19 12512
2973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510
2972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502
2971 조족지혈 바람의종 2007.12.21 125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