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06 16:26

조리다, 졸이다

조회 수 1534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조리다, 졸이다

“지금이야 제철이 아니라도 반찬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봄이 돼야만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었다. 그 시절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김치 외에는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콩졸임’이나 ‘멸치졸임’ 같은 밑반찬들이 식탁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위 예문의 ‘콩졸임’ ‘멸치졸임’은 바른 표현일까.
 ‘조리다’는 어떤 재료에 양념을 넣고 끓여서 맛이 배어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조리다’ 앞에는 대체로 양념이 배어들게 할 재료가 나온다. ‘졸이다’는 재료에 양념이 배어들도록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액체 등에 열을 가해 증발토록 함으로써 농도를 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약을 졸이다’ ‘간장을 졸이다’와 같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콩졸임’ ‘멸치졸임’의 경우는 콩이나 멸치 같은 재료에 짭짤하게 양념이 배도록 해 반찬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므로 ‘콩조림’ ‘멸치조림’으로 쓰는 게 옳다. 한편 ‘졸이다’에는 ‘찌개·국·한약 따위의 물을 증발시켜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란 뜻 외에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란 의미도 있다.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무릎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같은 경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3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85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842
2864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6048
2863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51
2862 관해/대하여/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056
2861 사전과 방언 바람의종 2007.10.28 6058
2860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70
2859 다락밭 바람의종 2008.06.22 6074
2858 벽창호 風磬 2006.11.30 6077
2857 너한질라 바람의종 2008.12.10 6080
2856 요샛말로 … 바람의종 2008.06.23 6082
2855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84
2854 대증요법 바람의종 2007.11.03 6085
2853 바람의종 2008.11.22 6105
2852 꽃무릇 바람의종 2008.04.21 6106
2851 미망인 바람의종 2007.07.05 6106
2850 백병전 바람의종 2007.07.08 6107
2849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110
2848 멍귀·귿환·머흘쇠 바람의종 2008.06.24 6113
2847 애기똥풀 바람의종 2008.02.21 6114
2846 두꺼비 바람의종 2009.09.06 6118
2845 덩어쇠 바람의종 2009.03.03 6126
2844 겹말을 피하자(上) 바람의종 2008.05.06 6126
2843 쇠르 몰구 가우다! 바람의종 2008.10.14 61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