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6 16:24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조회 수 40361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수많은 사람 중에 그녀밖에 안 보이고, 멀리서도 그녀의 목소리만 들리고, 김태희보다 그녀가 더 사랑스럽다고 한다면? 그의 눈엔 콩깍지가 씐 걸까, 쓰인 걸까, 씌운 걸까.
‘콩깍지가 쓰인’ ‘콩깍지가 씌운’이라고 표현해선 안 된다. “그의 눈에 콩깍지가 씐 거군요”라고 답해야 어법에 맞다.이때의 ‘씌다’는 ‘쓰이다’나 ‘씌우다’의 준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나의 자동사다. “술을 마시면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콩깍지가 쓰인다(씌운다)’는 속설은 사실일까?”와 같이 표현하는 건 잘못이다. ‘씐다’로 고쳐야 한다. ‘씌고/씌니/씌면/씌어서’처럼 활용된다. 불필요한 ‘-이-’를 넣어 ‘씌인/씌이다/씌였다’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본형이 ‘씌다’이므로 ‘씐/씌다/씌었다’로 사용하는 게 바르다.
‘눈에 콩깍지가 씌다’ 대신 ‘눈에 콩 꺼풀이 씌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콩 꺼풀’은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 콩깍지든 콩 꺼풀이든 앞이 가려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동사는 ‘씌다’이다.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는 뜻을 나타낼 때도 ‘씌다’를 쓴다. “귀신이 쓰였다(씌웠다)”처럼 활용해선 안 된다. ‘씌었다’로 바뤄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65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26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200 |
2992 |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 바람의종 | 2012.09.27 | 13760 |
2991 | 쪼는 맛 | 바람의종 | 2010.07.25 | 11085 |
2990 | 짬이 나다 | 바람의종 | 2008.01.30 | 13987 |
2989 |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 風文 | 2022.08.27 | 819 |
2988 | 짠지 | 바람의종 | 2009.07.29 | 6465 |
2987 | 짝태 | 바람의종 | 2008.06.13 | 8000 |
2986 | 짝벗 일컫기 | 바람의종 | 2008.03.29 | 6841 |
2985 | 짝벗 사이 | 바람의종 | 2008.03.28 | 7277 |
2984 | 짜장면과 오뎅 | 바람의종 | 2011.11.17 | 11259 |
2983 | 짜다라 가 와라 | 바람의종 | 2009.09.23 | 11329 |
2982 | 짚신나물 | 바람의종 | 2008.05.23 | 6947 |
2981 | 집히다 / 짚이다 | 바람의종 | 2011.11.17 | 13336 |
2980 | 집중호우 -> 장대비 | 바람의종 | 2012.06.22 | 9439 |
2979 | 집이 갔슴둥? | 바람의종 | 2009.03.31 | 6792 |
2978 | 집 | 바람의종 | 2008.03.18 | 6481 |
2977 | 질풍, 강풍, 폭풍, 태풍 | 바람의종 | 2007.08.23 | 8436 |
2976 | 질투 | 바람의종 | 2009.11.29 | 9607 |
2975 |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 風文 | 2022.12.01 | 1290 |
2974 |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 風文 | 2022.09.14 | 1094 |
2973 | 질곡 | 바람의종 | 2007.08.22 | 7941 |
2972 | 진짜 | 바람의종 | 2010.04.30 | 7900 |
2971 | 진정코 | 바람의종 | 2010.02.23 | 89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