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5 15:02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조회 수 17032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행상을 한 할머니는 철수가 바르게 클 수 있도록 궂은일도 마다 않고 뒷바라지를 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누군가 먼 길을 마다 않고 한달음에 달려와 자기 일처럼 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눈에 자주 띄는 예문이다. 여기서 ‘마다 않고’의 ‘마다’는 ‘마다하다’의 어근이다. ‘마다하다’는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다’를 뜻한다. 어근은 단어를 분석할 때 필요한 개념이다. 용언으로서 단어가 문장에서 제 기능을 다하려면 어근만 가지고선 안 된다. 따라서 ‘마다하지 않고’로 적어야 옳다.
인터넷상의 축약된 언어가 일상 언어에 영향을 미쳐서인지 이처럼 줄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턱대고 말을 잘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바깥의 소란에도 아랑곳 않고 영자는 고개를 숙인 채 일에 열중했다”의 ‘아랑곳 않고’는 어떨까. 여기서도 ‘아랑곳하지 않고’로 쓰는 것이 바른 용법이다. 그러나 ‘아랑곳 않고’는 허용될 만하다. ‘마다’와 달리 ‘아랑곳’은 ‘일에 나서서 참견하거나 관심을 두는 일’이란 뜻의 명사다. 또 “그녀는 그 젊은이의 반응 따위는 아랑곳을 않으려는 투였다”처럼 ‘아랑곳’ 뒤에 ‘을’이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못하다, 머지않다, 못지않다’처럼 한 단어로 인정받았으면 모를까 ‘마다않다’는 아직 허용되지 않는다.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모시는 글
-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
웅숭깊다
-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
붙이다, 부치다
-
좀체로, 의례적
-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
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
나리
-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
놀라다 / 놀래다
-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
이골이 나다
-
옷걸이 / 옷거리 / 옷맵시가 좋다
-
마가 끼다
-
재다, 메우다, 메기다
-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
가랭이 / 가랑이
-
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