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79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뻐꾸기는 참 파렴치한 새다. 다른 새집에 알을 낳고 부화부터 양육까지 죄다 떠넘긴다. 그 새끼들도 원래 둥지의 새알을 밀어내 버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가졌지만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뻐꾸기처럼 ‘염치’도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파렴치(破廉恥)’와 염치가 없음을 일컫는 ‘몰염치(沒廉恥)’는 ‘염치’에 각각 ‘파-’와 ‘몰-’이 붙은 같은 구조의 말인데 왜 달리 표기할까?

‘염치(廉恥)’를 ‘렴치’로 쓰지 않는 것은 단어의 첫머리가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는 ‘ㅇ’이나 ‘ㄴ’으로 바꾼다는 두음법칙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몰렴치’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몰염치’가 바른말이다. 복합어의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된 상태에서 합쳐진 것(몰-염치)으로 본다. 선이자(先利子)는 ‘선-이자’, 해외여행(海外旅行)은 ‘해외-여행’처럼 합성어와 파생어는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한다.

문제는 ‘파렴치’다. ‘몰염치’와 같은 구조인데도 ‘파염치’가 아닌 ‘파렴치’로 쓰는 건 이미 사람들의 발음이 원래 음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의 예외 규정인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2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7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651
2970 진정서 바람의종 2009.07.16 6267
2969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7954
2968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84
2967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384
2966 진안주 바람의종 2010.10.30 13992
2965 진보적 바람의종 2009.11.19 9455
2964 진무르다, 짓무르다 바람의종 2010.07.21 19796
2963 진면목 바람의종 2012.10.09 10262
2962 진력나다, 진력내다 바람의종 2011.12.28 13340
2961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358
2960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071
2959 진, 데님 바람의종 2010.05.07 10510
2958 직통생 바람의종 2008.03.31 6980
2957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775
2956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877
2955 직빵, 약방문 바람의종 2011.12.13 10661
2954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025
2953 지향, 지양 바람의종 2008.12.11 10838
2952 지향 바람의종 2007.08.22 6557
2951 지하철 바람의종 2007.08.21 7951
2950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618
2949 지천에 폈다 바람의종 2011.11.16 103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