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99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뻐꾸기는 참 파렴치한 새다. 다른 새집에 알을 낳고 부화부터 양육까지 죄다 떠넘긴다. 그 새끼들도 원래 둥지의 새알을 밀어내 버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가졌지만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뻐꾸기처럼 ‘염치’도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파렴치(破廉恥)’와 염치가 없음을 일컫는 ‘몰염치(沒廉恥)’는 ‘염치’에 각각 ‘파-’와 ‘몰-’이 붙은 같은 구조의 말인데 왜 달리 표기할까?

‘염치(廉恥)’를 ‘렴치’로 쓰지 않는 것은 단어의 첫머리가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는 ‘ㅇ’이나 ‘ㄴ’으로 바꾼다는 두음법칙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몰렴치’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몰염치’가 바른말이다. 복합어의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된 상태에서 합쳐진 것(몰-염치)으로 본다. 선이자(先利子)는 ‘선-이자’, 해외여행(海外旅行)은 ‘해외-여행’처럼 합성어와 파생어는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한다.

문제는 ‘파렴치’다. ‘몰염치’와 같은 구조인데도 ‘파염치’가 아닌 ‘파렴치’로 쓰는 건 이미 사람들의 발음이 원래 음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의 예외 규정인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43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9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953
3194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風文 2020.07.05 2048
3193 龜의 독음 바람의종 2012.11.05 8626
3192 가 삘다 file 바람의종 2009.07.22 5718
3191 가(價) 바람의종 2011.11.16 9179
3190 가개·까까이 바람의종 2009.07.22 8235
3189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800
3188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644
3187 가관이다 바람의종 2007.04.28 12780
3186 가까와? 가까워? 바람의종 2008.07.01 7363
3185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바람의종 2010.03.30 13224
3184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437
3183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바람의종 2011.12.30 20260
3182 가능·가성능/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516
3181 가능성이 높다 바람의종 2010.03.04 11655
3180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바람의종 2012.06.01 9850
3179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349
3178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616
3177 가닥덕대 바람의종 2008.02.03 7400
3176 가댔수? 바람의종 2009.06.29 6777
3175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1506
3174 가드랬수 바람의종 2009.07.07 6321
3173 가듯, 갈 듯 바람의종 2009.08.01 104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