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28 15:31

고육지책, 궁여지책

조회 수 1174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고육지책, 궁여지책

오나라 장수 황개가 작전회의 때 총사령관인 주유를 욕보이는 척하자 주유는 그를 군령으로 다스린다. 곤장 100대를 치게 해 살이 찢기고 까무러치기까지 한 황개가 조조 진영에 투항하는 척하며 기름과 유황을 실은 배로 조조의 대함대를 불태워 버린다. 삼국지 적벽대전에 나오는 ‘고육지계’ 이야기다.

‘고육지책(苦肉之策)’이란 자기 몸을 상해 가면서까지 꾸며 내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꾸며 내는 계책을 이르는 말이다. ‘고육계, 고육지계, 고육책’ 등이 다 같은 말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자본이탈 방지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리파이낸싱 금리를 또다시 인상했다”에서 쓰인 ‘고육지책’은 적절하게 사용한 말이 아니다. 이런 경우 ‘궁한 나머지 생각다 못해 짜낸 계책’이라는 의미인 ‘궁여지책(窮餘之策)’이나 ‘대책’ 등을 써야 한다. “아나운서들의 프로그램 투입은 IMF사태에 버금가는 경제위기 속에서 방송사의 궁여지책에 가까운 선택이다” “정부가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각종 법안은 이런 식이다”처럼 쓸 수 있다. 어려운 한자말보다는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을 쓰는 게 더 낫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4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0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905
2952 댓글 바람의종 2007.11.01 5544
2951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552
2950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57
2949 도탄 바람의종 2007.06.27 5578
294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87
2947 억수로 좋노? 바람의종 2009.08.27 5633
2946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638
2945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59
2944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61
2943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671
2942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74
2941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83
2940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87
2939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96
2938 더 이상 바람의종 2008.10.26 5699
2937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8.08.27 5709
2936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710
2935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23
2934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738
2933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45
2932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59
2931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