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27 09:47

눈발, 빗발, 화장발

조회 수 889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눈발, 빗발, 화장발

겨울 산은 조용하다. 물안개와 찬바람이 만들어 내는 세상도 일품이지만 산자락을 타고 흐르는 기운엔 청아함이 숨어 있다. 산사람의 대화에도 공부가 있다.

사람1 : “나뭇가지에 얼음꽃이 피었다. 서릿발인가?”
사람2 : “상고대라 부른다. 서릿발은 땅 표면에 얼어붙은 결을 말한다.”

‘서릿발’을 놓고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정담이 흥미를 끌지만 용어에서 뭔가 힘이 느껴진다. 접미사 ‘-발’의 쓰임 때문이다. ㉮‘빗발·눈발·햇발’과 ㉯‘글발·약발·화장발’에 들어 있는 ‘-발’은 형태는 같으나 성격이 다르다.

㉮의 ‘-발’은 ‘현상으로 볼 수 있는, 죽죽 내뻗는 줄이나 줄기’의 모양을 나타낸다. 화가가 그린 빗줄기나 햇살 그림의 직진성 붓발에서 구체성을 알 수 있다.

㉯의 ‘-발’은 몇몇 명사 뒤에 붙어 힘이나 기세를 강조할 때 쓴다. 추상성이 있어 결합된 단어나 문장의 어감을 증폭시키고 ‘효과’의 뜻을 더한다. 힘을 잘못 써 된소리(-빨)로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문으로 “약발이 뻗쳐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화장발이 고르지 않은 걸 보니 봄을 타는 모양이다”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2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7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666
2970 진정서 바람의종 2009.07.16 6267
2969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7956
2968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84
2967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384
2966 진안주 바람의종 2010.10.30 13992
2965 진보적 바람의종 2009.11.19 9455
2964 진무르다, 짓무르다 바람의종 2010.07.21 19796
2963 진면목 바람의종 2012.10.09 10262
2962 진력나다, 진력내다 바람의종 2011.12.28 13340
2961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358
2960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073
2959 진, 데님 바람의종 2010.05.07 10510
2958 직통생 바람의종 2008.03.31 6980
2957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775
2956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877
2955 직빵, 약방문 바람의종 2011.12.13 10661
2954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028
2953 지향, 지양 바람의종 2008.12.11 10838
2952 지향 바람의종 2007.08.22 6557
2951 지하철 바람의종 2007.08.21 7951
2950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618
2949 지천에 폈다 바람의종 2011.11.16 103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