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5 14:04
'숫'을 쓰는 동물
조회 수 9991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숫'을 쓰는 동물
곤줄박이 한 마리가 방금 울고 갔다. 마치 우주가 정지되기라도 한 듯 아파트 단지에 침묵이 흐른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생명체의 태동에 생각이 머물렀다. 접두어 ‘숫-’이 떠올랐다.
“숫총각 돌쇠가 장가를 간다”와 “숫염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에 보이는 ‘숫총각’과 ‘숫염소’. 두 문장에 나온 ‘숫-’이 어감상 성(性)적으로 모두 남성을 띠지만 좀 더 살피니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숫총각’의 ‘숫-’은 주로 생명이 들어 있는 명사 앞에 붙어 다른 것이 섞이거나 더럽혀지지 않은, 본래 생긴 그대로임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무정물의 명사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기도 한다. ‘숫처녀·숫사람·숫백성·숫눈’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때 ‘숫-’의 의미는 ‘처음의, 본디의’ 또는 ‘깨끗하다·순수하다’로 풀면 쉽게 이해된다.
이에 반해 ‘숫염소’의 ‘숫(수)-’은 새끼를 배지 않는 수컷임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수꿩·수소·수캐·수탉·수퇘지·수평아리’처럼 대부분의 경우 ‘수-’를 쓰지만 ‘숫염소·숫양·숫쥐’만은 ‘숫-’을 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623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281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7858 |
2952 | 고육지책, 궁여지책 | 바람의종 | 2012.09.28 | 11668 |
2951 | 눈발, 빗발, 화장발 | 바람의종 | 2012.09.27 | 8926 |
2950 |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 바람의종 | 2012.09.27 | 13846 |
2949 |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 바람의종 | 2012.09.26 | 31430 |
2948 | 귀향객, 귀성객 | 바람의종 | 2012.09.26 | 8576 |
2947 |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 바람의종 | 2012.09.25 | 13685 |
» | '숫'을 쓰는 동물 | 바람의종 | 2012.09.25 | 9991 |
2945 | 밤새 / 밤새워 | 바람의종 | 2012.09.24 | 10742 |
2944 | 안전성 / 안정성 | 바람의종 | 2012.09.24 | 16239 |
2943 | 뒤처지다, 뒤쳐지다 | 바람의종 | 2012.09.21 | 12683 |
2942 | 눈이 많이 왔대/데 | 바람의종 | 2012.09.20 | 9082 |
2941 | 여간 쉽지 않다 | 바람의종 | 2012.09.20 | 9742 |
2940 | 호함지다 | 바람의종 | 2012.09.19 | 8570 |
2939 | '꼴'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12.09.19 | 15500 |
2938 | 내일 뵈요, 내일 봬요 | 바람의종 | 2012.09.14 | 14621 |
2937 | '구정'은 일본식 표기 | 바람의종 | 2012.09.13 | 11666 |
2936 | 그림의 떡, 그림에 떡 | 바람의종 | 2012.09.13 | 17279 |
2935 | 살 | 바람의종 | 2012.09.12 | 8980 |
2934 |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 바람의종 | 2012.09.12 | 27904 |
2933 |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 바람의종 | 2012.09.11 | 16673 |
2932 | 계좌, 구좌 | 바람의종 | 2012.09.11 | 9927 |
2931 | 어명이요!, 어명이오! | 바람의종 | 2012.09.06 | 106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