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25 14:04

'숫'을 쓰는 동물

조회 수 1013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숫'을 쓰는 동물

곤줄박이 한 마리가 방금 울고 갔다. 마치 우주가 정지되기라도 한 듯 아파트 단지에 침묵이 흐른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생명체의 태동에 생각이 머물렀다. 접두어 ‘숫-’이 떠올랐다.

“숫총각 돌쇠가 장가를 간다”와 “숫염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에 보이는 ‘숫총각’과 ‘숫염소’. 두 문장에 나온 ‘숫-’이 어감상 성(性)적으로 모두 남성을 띠지만 좀 더 살피니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숫총각’의 ‘숫-’은 주로 생명이 들어 있는 명사 앞에 붙어 다른 것이 섞이거나 더럽혀지지 않은, 본래 생긴 그대로임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무정물의 명사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기도 한다. ‘숫처녀·숫사람·숫백성·숫눈’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때 ‘숫-’의 의미는 ‘처음의, 본디의’ 또는 ‘깨끗하다·순수하다’로 풀면 쉽게 이해된다.

이에 반해 ‘숫염소’의 ‘숫(수)-’은 새끼를 배지 않는 수컷임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수꿩·수소·수캐·수탉·수퇘지·수평아리’처럼 대부분의 경우 ‘수-’를 쓰지만 ‘숫염소·숫양·숫쥐’만은 ‘숫-’을 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075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220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12/10/30 by 바람의종
    Views 13534 

    하릴없이, 할 일 없이

  5.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12/10/30 by 바람의종
    Views 11907 

    어기여차

  6.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12/10/17 by 바람의종
    Views 12836 

    뭘로 / 뭐로

  7.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12/10/17 by 바람의종
    Views 9264 

    그분이요? / 그분이오?

  8. No Image 15Oct
    by 바람의종
    2012/10/15 by 바람의종
    Views 10653 

    사이시옷

  9. No Image 15Oct
    by 바람의종
    2012/10/15 by 바람의종
    Views 12319 

    드론

  10.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12/10/09 by 바람의종
    Views 13440 

    응큼하다

  11.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12/10/09 by 바람의종
    Views 10449 

    진면목

  12.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12/10/08 by 바람의종
    Views 30340 

    이었다, 이였다

  13.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12/10/08 by 바람의종
    Views 12464 

    전년도, 회계연도

  14. No Image 05Oct
    by 바람의종
    2012/10/05 by 바람의종
    Views 17055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15. No Image 05Oct
    by 바람의종
    2012/10/05 by 바람의종
    Views 12300 

    개쓰레기

  16.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12/10/04 by 바람의종
    Views 12246 

    북녘말

  17.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12/10/04 by 바람의종
    Views 8824 

    까탈스럽다

  18. No Image 02Oct
    by 바람의종
    2012/10/02 by 바람의종
    Views 16214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19. No Image 02Oct
    by 바람의종
    2012/10/02 by 바람의종
    Views 11687 

    ~도 불구하고

  20. No Image 28Sep
    by 바람의종
    2012/09/28 by 바람의종
    Views 11772 

    고육지책, 궁여지책

  21. No Image 28Sep
    by 바람의종
    2012/09/28 by 바람의종
    Views 12959 

    퍼드레기

  22. No Image 27Sep
    by 바람의종
    2012/09/27 by 바람의종
    Views 9036 

    눈발, 빗발, 화장발

  23. No Image 27Sep
    by 바람의종
    2012/09/27 by 바람의종
    Views 14006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24.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12/09/26 by 바람의종
    Views 31737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25.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12/09/26 by 바람의종
    Views 8658 

    귀향객, 귀성객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