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20 16:47

여간 쉽지 않다

조회 수 976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여간 쉽지 않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다음 예문에서는. “정작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혼자서 실컷 울고 싶은 데를 집 안에서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

혼자서 실컷 울고 싶은 데를 집 안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게 말하고자 한 바일 텐데 결과적으로 ‘쉽다’는 얘기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된 까닭은 ‘여간(如干)’이란 단어 때문이다. ‘여간’은 부사로서 그 상태가 보통으로 보아 넘길 만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인데, 주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인다. 예를 보자.

“여자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내는 내가 혼자 지내다 보면 외식이 잦아질 것이고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만 먹다 보면 편식과 채소 섭취 부족으로 건강이 나빠질 것이라고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어떤 상태가 보통으로 보아 넘길 만한 것이 ‘여간’의 의미이니까 그 뒤에 ‘아니다’가 와서 ‘여간 …이 아니다’는 보통으로 보아 넘길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간 걱정이 아니다’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매우) 걱정이다’를 뜻한다.

첫머리의 예문은 ‘여간’을 빼버려야 올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6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1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114
2204 피난과 피란 바람의종 2008.04.24 9853
2203 인사 바람의종 2008.04.15 9850
2202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849
2201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846
2200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846
2199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바람의종 2010.02.25 9838
2198 식혜와 식해 바람의종 2010.05.06 9836
2197 강냉이, 옥수수 바람의종 2011.10.27 9834
2196 사리 바람의종 2011.11.11 9832
2195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31
2194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22
2193 파투 바람의종 2007.09.04 9817
2192 피자집, 맥줏집 바람의종 2009.05.20 9815
2191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05
2190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05
2189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803
2188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803
2187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802
2186 유해 식품, 위해 식품 바람의종 2009.11.08 9801
2185 강다짐 바람의종 2010.02.25 9800
2184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799
2183 높임말 바람의종 2009.11.24 97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57 Next
/ 157